가계금융자산, 안전자산 쏠림현상 '뚜렷'
가계금융자산, 안전자산 쏠림현상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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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국내 경제의 저성장 우려는 물론 대외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국내 가계의 금융자산이 금융위기 수준으로 '안전자산'에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국내 가계의 금융자산 중 현금 및 예금, 보험 및 연금,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자산 규모는 지난 3분기말 기준 1995조355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과 파생금융상품 자산을 더한 '위험자산' 규모는 437조683억원이었다. 두 부문 합계에서 안전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82.0%를 기록하며 전분기 82.2%에 이어 2분기 연속 82%대를 유지했다.

안전자산 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했던 2008년 4분기에 83.6%까지 치솟았고 그 여파로 2009년 2분기까지 82%대를 기록했다. 이후 경기가 회복되며 안전자산 비율은 2010년 4분기부터 지난해 2분까지 80% 아래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부터 다시 상승해 80%를 넘어선 후 금융위기 수준까지 올라온 것. 국내 가계의 안전자산 쏠림 현상은 대외적으로는 경기 불확실성, 내부적으로는 부동산 가격 하락과 내수 부진이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최운선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집값 하락으로 위험자산 회피가 나타나는 시점에 경기 침체가 중첩돼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되면서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과도하게 쏠렸다"고 분석했다.

자산 종류별로 보면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주식의 증가세는 주춤한 반면 채권과 보험 등 안전자산의 규모는 크게 늘어났다.

주식 자산은 올해 1분기에는 439조2701억원이었으나 3분기에는 437조6083억원에 머물렀다. 반면, 채권은 1분기 210조6618억원에서 3분기 226조2294억원으로 늘었다. 보험 및 연금도 같은 기간 612조7402억원에서 653조4732억원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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