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전직원 대상 '맨투맨' 평가
국민銀, 전직원 대상 '맨투맨' 평가
  • 황철
  • 승인 2005.06.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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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상위자가 업무능력, 성향 등 조사
인적자원 활용도 제고...공정성 우려

국민은행이 전직원(계약인력, 별정직원 포함)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인적자원조사를 실시, 눈길을 끌고 있다.

인적자원 구성 현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직원 경력개발, 적재적소 인력 배치 등 효율적 인사를 위한 기본자료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평가의 객관성이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가 부족해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전직원을 대상으로 한 2005년 상반기 인적자원조사를 전행적으로 실시하고, 14일 전산화를 완료했다. 국민은행은 이를 토대로 직원 개개인에 대한 업무능력과 적성 등을 파악, 향후 인사에 참고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 기준일은 지난해 12월1일부터 지난달 31까지로, 이 기간 중 2개월 이상 실근무한 전직원이 대상에 포함됐다. 특히 이번 조사는 강정원 행장 취임 후 처음 실시되는 인적자원조사로 계약인력 전체가 조사대상자가 됐고, 전문계약인력은 직무별로 조사자 및 확인자 명단에도 포함하게 했다.

이번 평가는 대상자와 동일 부점에서 최근 2개월 이상 실근무한 직무상 직상위자 또는 부점장이 조사자가 돼 실시됐다. 직무상 직상위자란 직급(호칭)이 아닌 직무(사무분담 포함) 기준의 직상위자다.

이에 따라 3선식(팀원, 직무단위 팀장, 지점장) 개인영업점의 경우 팀원에 대한 직상위자는 각 직무단위별 팀장 또는 사무분담상 관리책임자가 되고, 확인자는 지점장이 된다.

특히 은행장은 비서팀장, 특별감찰반장, 준법감시팀장을 조사하고, 그룹부행장 및 본부본부장이 본부 팀장, 연수원장, 연구소장 등의 평가를 실시했다. 또 계약인력 포함한 팀원은 직무상 직상위자가 조사했다.

조사서의 마지막 종합의견란의 총체적 능력은 팀원의 경우 각 직급별로 구분해 동일직급 전체를 비교대상으로 했다. 또 부점장, 별정직원, 후선보임자, 계약인력에 대해서는 직급 구분없이 각 조사대상자 그룹 전체를 동일 비교대상으로 평가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반기별로 매년 실시해 오던 것으로 인적자원의 정보를 전산으로 데이터함으로써 효율적인 인사운용을 위해 추진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직원들의 성향과 적성을 파악하고, 업무 능력 등을 고려해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직원들의 반응은 다소 냉소적이다. 직상위자 1인에 의한 평가로 이뤄지는 만큼 조사자에 의한 주관적 판단이 개입, 공정성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인사 참고자료로는 물론, 고과에까지 반영될 개연성이 커 이러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국민은행 한 직원은 “경영평가가 있음에도 전행적 차원에서 상급자에 의한 개개인 평가를 실시, 데이터화하는 것은 국내 은행권에서 흔치 않은 일”이라면서 “특히 항목들 중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부분들도 많아 불만을 갖는 직원들이 많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서 상에는 직무관련 사항 외에도 인간관계, 사생활 건전도, 용모, 성격, 성향 등 지극히 주관적인 사항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그러나 국민은행 관계자는 “조사자의 평가능력이나 태도는 지속적으로 누적 관리해 인사관리에 참고할 예정”이라며 “관리자가 반드시 갖출 자질 중 하나가 공정한 평가관리 능력이라고 판단, 객관적 평가를 위해 이러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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