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아들이 '사회적 배려 대상자'?
이재용 부회장 아들이 '사회적 배려 대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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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중에 한부모 가정 자녀 사유로 합격
누리꾼들, "씁쓸하다" vs "불법도 아닌데" 

[서울파이낸스 임현수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이 한 유명 사립중학교에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 입학해 논란이 되고 있다.

22일 한겨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이 지난해 12월 사립중학교인 영훈국제중학교에 '사회적 배려 대상자(이하 사배자)' 전형에 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영훈국제중학교는 비싼 학비로 인해 '귀족학교'라는 지적이 일자 저소득 계층의 자녀들의 선발도 추진하겠다며 지난 2008년 사배자 전형을 도입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의 아들이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 뽑힌 것은 이 부회장이 지난 2009년 임세령 대상그룹 상무와 이혼하면서 한부모 가정 자녀가 됐기 때문이다.

현재 국제중의 사배자 전형 대상자 전형은 '경제적 배려 대상자’와 '비경제적 배려 대상자'로 나뉜다. 경제적 배려 대상자는 △기초생활 수급자 △한부모 가족 보호대상자(저소득), △차상위계층 등이 해당하며 비경제적 배려 대상자에는 △한부모 가정 자녀 △소년소녀 가장 △조손가정 자녀 △북한이탈주민 자녀 △환경미화원의 자녀 △다자녀 가정 자녀 등이 포함된다.

처음 국제중 사배자 입학전형이 도입됐을 때만해도 '한부모 가정 자녀'는 '저소득'일 경우만 선발이 가능했지만 2011학년도부터 경제적·비경제적 배려 대상으로 구분되면서 비경제적  배려의 한부모 가정 자녀는 '저소득' 조건이 빠졌다.

성기선 가톨릭대 교수(교육학)는 "제도 개선 과정에서 경제적 배려 대상자는 증빙조건을 강화하고 선발 할당량을 부여했다. 동시에, 자사고·국제중의 사배자 전형 미달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시교육청이 부유층 자녀들이 섞여들 수 있도록 기준을 완화해 준 점도 있다. 재벌가 자녀의 사배자 전형 이용은 이 허점을 이용한 것인데, 이는 제도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삼성그룹은 규정과 절차에 맞게 입학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그룹 측은 "일부 언론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아들의 국제중학교 입학 관련해 특혜가 있는 듯한 뉘앙스로 보도했다"며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 아들은 2013년 신입생 전형요강에 따라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 중에 비경제적 배려 대상자로 지원했으며, 정상적이고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입학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누리꾼들은 "이재용 부회장이 사회적 배려대상이면 일반인들은 뭐지?", "어디든 규칙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이런 작은 사건들이 그 사람의 그릇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 가장 큰 힘을 가진 자가 이런 선택을 한것이 안타깝다", "저 아이를 기준으로 저 아이보다 못한 모든 아이들에게 사회적 배려가 넘쳐나는 사회라야 공평하지 않은가" 등의 반응이었다.

불법도 아닌 상황에서 과한 지적이라는 의견들도 있었다. 

"서민보다 돈많으면 나라혜택을 보면 안되나? 불법적인 로비를 한 것도 아니고 요건이 돼서 응시했다는데 그게 욕먹을 일인 건가?", "제도가 있고, 있어서 지원을 했고, 지원해서 합격을 했고 문제가 어느 부분인지 잘 모르겠다. 제도 자체가 잘못되어있음 제도를 비판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등의 의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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