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연구원 "무역수지 엔화약세 영향은 미미"
대외경제연구원 "무역수지 엔화약세 영향은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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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高ㆍ엔低로 수출입 동반 감소 때문

일본 엔화 약세가 우리나라 무역수지에 미치는 악영향은 미미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허인 국제금융팀장ㆍ강은정 연구원은 13일 '원고ㆍ엔저 현상이 우리나라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1998년 1월~2012년 10월 한국의 수출입과 환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 등을 분석한 보고서다.

그 결과로는 원ㆍ달러 환율이 해당 기간에 1% 떨어지면 수출은 3개월 뒤 최대 0.39% 감소했으나 이후엔 큰 변화가 없었고 수입은 13개월 뒤 0.73%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허 팀장은 "수출은 환율하락의 충격에서 비교적 빨리 회복했고, 수입은 원화 강세로 국내 구매력이 상승해 증가했다"며 "무역수지 흑자폭은 수출감소보다 수입증가 탓에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ㆍ달러 환율이 1% 오르면 한국의 수출은 7개월 후 0.73% 줄었지만 10개월 후에는 영향이 미미했다. 환율변동에 따른 수출경쟁력 하락이 일시적이었다는 얘기다.

수입은 7개월 뒤 1.17% 감소해 14개월까지 이어졌다. 엔화 약세가 대(對) 일본 수입품 가격을 낮춰 전체 수입이 축소됐다.

일본 아베 내각 출범 이후로 시계를 좁혀보면 전체 수출은 10.97%, 수입은 10.66% 감소할 것으로 보여 대동소이했다.

수출은 원화 강세로 1.99%, 엔화 약세로 8.9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은 원화 강세로 3.72% 늘고 엔화 약세로 14.39% 감소한다고 예상했다.

원화 강세로 인한 수출 하락폭이 엔화 약세의 영향보다 작은 것은 기업들이 수출시장 가격에 맞춰 수익을 희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허 팀장은 "원고ㆍ엔저는 수출입을 동시에 감소시켜 무역수지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수출 수익성을 유지하려면 기업의 비용절감 노력과 정책당국의 환율안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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