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중금리대출 이자상한 '하향'···하반기 실적 먹구름 드리우나
저축은행 중금리대출 이자상한 '하향'···하반기 실적 먹구름 드리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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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중금리대출 금리상한 17.25%···상반기 대비 0.25%p↓
서민부담 완화 기대···수익성 악화에 공급 규모 축소 우려도
한 저축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한 저축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정지수 기자] 저축은행 업권의 중금리 대출 금리상한이 지난 1일부터 낮아지면서 고금리에 시름하던 중저신용자들의 숨통이 다소 트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수익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저축은행 입장에선 이번 조치까지 더해지면서, 주 수입원인 '이자수익'에 비상등이 켜질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권의 민간중금리대출 금리상한은 올해 하반기 17.25%로, 상반기(17.5%)보다 0.25%p 하향 조정된다.

저축은행은 제1금융권에서 대출 받기 어려운 중저신용자들을 위해 '햇살론', '사잇돌2대출', '중금리 대출' 등을 취급하고 있다. 그 중 '중금리 대출'은 신용 하위 50%의 중저신용자에게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대출상품으로, 일반 가계신용대출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저축은행 별 평균 민간 중금리 대출 금리는 10.5~17.5%로, 같은 기간 일반 가계신용대출 금리(12~19%대)보다 낮다.

금융당국은 민간중금리 대출이 '서민금융'을 위한 상품인 만큼, 조달금리에 따라 대출 금리가 지나치게 상승하지 않도록 금리상한을 지정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올해 5월 저축은행 조달금리가 3.72%로 하락하면서 하반기 중금리대출 금리 상한을 낮추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저축은행업권의 조달금리는 4.19%까지 치솟은 바 있다.

금리 상한이 존재해도 여전히 고금리 부담을 지는 서민들은 적지 않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인해 연체 증가로 신용이 악화되면서, 중금리대출 금리 상한 내 최고 금리를 적용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하반기 중금리대출 금리상한 하향 조정으로 금리 부담이 큰 중저신용자들의 숨통이 다소 트일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지난해 9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저축은행 입장에선 금리상한까지 낮지면 이자수익이 쪼그라들 수밖에 없는데, 경영 악화가 자칫 민간중금리 대출 규모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1분기 신용점수 501~600점 이하 저신용자에 민간 중금리 대출을 취급한 저축은행은 11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곳 감소했다. 같은 기간 500점 이하 저신용자에게 민간 중금리대출을 내준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연체율이 악화한 상황에서 업계 건전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많은 고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건 정책상품인 사잇돌2이기 때문에 큰 부담은 아닌 상황이고, 지속적으로 서민금융상품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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