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금-증권사, 담보대출 놓고 '신경전'
증금-증권사, 담보대출 놓고 '신경전'
  • 전병윤
  • 승인 2005.07.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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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低利이용 경쟁 심화 불만...설립취지 무색
여신평가시스템 개선 때문...실제 금리차 작다

증권사들이 증권담보대출 영업을 활성화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금융에 대한 불만이 야기되고 있다. 이는 증권금융이 상대적으로 금리를 낮게 적용해 증권담보대출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금융은 증권담보대출 금리를 최저 5.05%~8.5%로 적용하고 있는데 반해 증권사들은 6%~7.5%대에 금리를 받고 있어, 증권금융이 낮은 대출금리로 증권사들과 대출 경쟁을 유발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증권사들은 증권금융의 설립취지가 증권사 지원에 있는 만큼 조달금리가 낮은 점을 이용해 여신금리를 낮게 책정, 공격적으로 영업을 실시하면서 증권사들과의 경쟁을 자극하고 있어 설립취지를 무색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증권금융은 당초 증권담보대출업무는 자사가 오래전부터 취급해 왔던 사업이었고, 중소증권사의 자금지원 목적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증권금융 관계자는 “유가증권담보대출은 증권사의 자금 수급 역할을 해왔으며 증권사들이 최근 대형사 위주로 규모가 성장하고 자금이 늘어나면서 증권금융과의 경쟁을 유발시킨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금융이 증권거래법에 위탁자·수익자·저축자·조건부 예수금을 증권금융에 의무예탁 하도록 규정돼 있어 이러한 제도적 이점을 활용해 자금을 운용하는 만큼 낮은 여신금리를 무기로 증권사와 경쟁을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증권금융이 증권담보대출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지난 4월부터 협의수수료를 적용해 5% 초반대 금리로 영업을 하고 있어 애로사항이 많다”고 밝혔다.

증권금융은 과거에 증권사들이 취급하지 못했던 업무영역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것이므로, 증권사가 해당업무를 허가받으면 적어도 과당경쟁을 유발하지 않도록 유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증권금융 관계자는 “증권금융은 지난달에 고객에 대한 여신등급을 차주 신용도와 담보발행자 신용도 등을 평가해 1등급부터 9등급까지 세분화시켰다”며 “공격적인 영업을 한 게 아니라 이러한 여신 평가 시스템을 개선해 나가면서 대출 규모가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량한 여신 등급인 1~3등급 고객들만이 5.5%를 적용하고 있을 뿐 보통등급의 경우는 증권사들과 차이가 나지 않고 협의수수료를 적용한 적이 없다”며 “증권사들과 상생하고 증권사들을 지원하는 것을 경영목표로 삼고 있어 일부 증권사들의 불만은 지나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증권금융은 증권사들의 업무 확대로 인해 사업영역이 중복되고 있는 데다, 공적기능을 갖고 있다는 증금의 설립 정체성과 최근 수익을 극대화하기위해 변모하는 모습 등으로 인해 향후 이러한 논란이 점차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병윤 기자 byjeon@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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