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NG 수출 뱃고동에 조선株 닻 올리나
美 LNG 수출 뱃고동에 조선株 닻 올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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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한수연기자] 미국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을 가시화하면서 국내 대형조선사에 대한 수혜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그간 악화일로였던 조선주에도 반등 시그널이 켜졌다는 평가다.

지난 5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일 코스타리카 순방길에서 향후 LNG 수출을 적극 장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텍사스주 LNG 생산 시설 허가 계획을 함께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셰일가스 개발에 힘입은 LNG 생산량 급증이 그 배경이다. 우리선물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는 곧 20건 이상의 수출 허가 신청을 심사할 예정이다.

시장의 기대감은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대형 조선사에 모아지고 있다. LNG 수출 대부분이 LNG선을 통해 이뤄지고 있어서다. 현재 이들 3사의 세계 LNG선 시장점유율은 75%를 육박한다.
 
이상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현존 LNG선 372척 중, 199척을 한국 조선업체가 건조했고, 수주잔고 역시 삼성중공업을 필두로, 국내업체들이 주도 중"이라며 "미국의 셰일가스 장기 수출 계획에 따라 수출용 LNG선 수요는 한층 더 확대될 것"고 평가했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셰일가스 수출이 본격화되면, 국내 LNG 운반선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이라며 "단순 LNG선을 건조하는 일반 조선사보다도 셰일가스 수출에 직접 관여하며 개발형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의 수혜가 특히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NG선 수주 기대감에 최근 낙폭이 컸던 조선주의 반등 가능성도 점쳐진다. 엔저 영향력은 이미 반영됐다는 평가다.

성기종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엔저현상에 외국인 매매추이가 엇갈리면서 올 들어 일본 조선주는 60%의 급등한 반면, 한국 조선주는 하락곡선을 이어왔다"면서도 "그러나 대형 해양플랜트, 초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등은 국내 조선3사의 경쟁력이 월등하다는 점에서 향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LNG 수출 시작 시점을 감안할 때, 미국의 LNG 수출로 인한 LNG선 발주는 오는 6월 시작돼, 올해 말 또는 내년 상반기 계약체결이 예상된다"며 "LNG선 수주 재개로 조선주에 긍정적인 기대를 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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