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규 NH농협금융 회장 돌연 사의…왜?
신동규 NH농협금융 회장 돌연 사의…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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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권 CEO 물갈이' 분석 지배적
잇단 전산사고에 실적부진 영향도

[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신동규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임기 절반을 남긴 상태에서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15일 신동규 NH농협금융 회장은 "최근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 등 제반 상황을 고려할 때 보다 유능한 인사가 회장직을 맡는 것이 NH농협금융 발전에 더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로서 NH농협금융은 출범 1년여 만에 최고경영자(CEO)를 또 다시 교체하게 됐다. 신 회장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로 아직 1년1개월가량 남아있는 상태다.

신 회장의 갑작스런 사의 표명과 관련 NH농협금융 측은 "신 회장이 취임 당시 1년 간 재임 후 제반여건에 따라 남은 임기를 지속할지 결정하겠다고 공언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NH농협금융의 설명과 달리 금융권에서는 새 정부 출범 이후 금융기관 CEO 교체 바람과 연이은 전산사고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신 회장은 이명박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자문위원과 은행연합회장 등을 맡았던 인연으로 강만수·어윤대·이팔성·김승유 등 이른바 '금융권 4대 천왕'과 함께 'MB맨'으로 분류돼왔다.

앞서 새 정부 출범이후 강만수 전 KDB금융지주 회장(겸 KDB산업은행장)은 지난 3월 사퇴했으며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4월 사의를 표명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도 연임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 회장이 언급한 바와 같이 연이은 전산사고와 수익 저조 등의 '어려움'도 사의표명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NH농협금융 계열사인 NH농협은행을 포함한 농협중앙회 소속 단위농협 등은 2011년부터 크고 작은 전산사고 및 해킹 등에 시달려왔다. 올 들어서는 두 차례 관련 사고를 겪기도 했다.

또 신 회장은 취임 당시 수익목표를 1조원 규모로 설정했으나 지난해 실적은 4500억원에 불과했다.

NH농협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이 부진하긴 했지만 출범 초기인 점을 감안하면 잇따른 전산사고가 신 회장이 사의를 표명한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NH농협금융은 신 회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조만간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회장 인선에 돌입할 예정이다. 차기 회장 선임은 한 달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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