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 옛말···제약업계 'ESG 경영' 바람
환경오염 옛말···제약업계 'ESG 경영'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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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규모 2조 이상 ESG 공시 의무
바이엘코리아·유한양행·동아제약 등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정책 및 규제 도입이 늘어남에 따라 국내 제약업계도 다방면으로 ESG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월에 기업공시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ESG 자율공시 활성화 및 단계적 공시대상 확대를 예고했으며 2025년부터 자산 규모 2조원이 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ESG 공시가 의무화되고 2030년부터는 나머지 모든 상장사로 ESG 공시 의무가 확대될 예정이다.

이에 국내 제약사들은 ESG 정보 공시를 위해 전담 부서를 설립하거나 지속 가능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노력을 펼치고 있다.

종근당은 '다시 초록의 자연을 만들자'라는 뜻에 '알지(Re:Green) 캠페인'을 진행했다. 임직원들은 매달 생활 속에서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는 도전 주제를 정하고, 참여를 인증한다. 종근당은 지난해 △우리 집 반려식물 자랑대회 △지속 가능한 여행법 △채식 한 끼 최소한끼 등의 챌린지를 진행하며 참여한 임직원에게 상품을 증정했다.

광동제약은 최근 굿윌스토어와 함께 친환경 자원순환 물품 기부 캠페인 'KD굿사이클링'를 성료했다. 광동제약 임직원과 가족들이 환경보호 및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재사용 가능한 생활용품을 기부하고 기부 물품은 비영리 사회복지법인 '굿윌스토어'에서 상품화 과정을 거쳐 판매하며, 수익금은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사용한다.

바이엘 코리아는 지난 22일부터 약 한 달간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환경보호 활동의 일환으로 전직원 대상 '글뤽 포 그린' 플로깅 캠페인을 진행한다. 플로깅이란 '줍다'의 의미인 스웨덴어 'plocka upp'과 영어 'jogging'의 합성어로 조깅을 하면서 주변의 쓰레기를 줍는 환경 정화활동을 의미한다.

유한양행은 임직원 및 가족 90여명과 '노을공원 숲 가꾸기'를 실시했다. 임직원 및 가족 90여명은 쓰레기 매립지였던 노을공원이 조성된 배경과 지역의 생태적 특징 등의 교육을 받은 후, 씨드뱅크활동과 식재활동 등을 진행했다. 씨드뱅크는 씨앗이 묘목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씨앗과 흙을 친환경 포대에 담아 나무가 자라기 힘든 비탈에 둬 흙이 씻겨 내려가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 가능한 네 가지 활동으로 조명 소등, 종이 절약, 계단 이용, 텀블러 사용을 제시하는 '2024 ESG 캠페인'을 했다.

또한 제약사들은 자연 원료를 활용하거나 친환경 소재로 제품을 포장하는 등 친환경 경영도 확대하고 있다.

고려은단은 자사의 오메가3 전 품목을 동물성 원료에서 식물성 원료로 변경했다. 특히 고려은단 '식물성 퓨어 알티지 오메가3'는 외부와 차단한 첨단 시설을 통해 무균 배양한 미세조류에서 추출한 오메가3를 활용했다. 식물성 오메가3는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끼치지 않고 중금속과 해양 오염으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이 고려은단 측의 설명이다.

동아제약은 '박카스D' 20병 박스 패키지의 손잡이를 플라스틱에서 종이로 변경했다. 동아제약은 이를 통해 연간 약 25톤 이상의 플라스틱이 절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구강청결제 '가그린'을 2차 활용이 가능해 유색 플라스틱보다 친환경적인 투명 용기로 교체했다.

HK이노엔은 헛개수, 새싹보리, 티로그 등 음료 전체 브랜드의 페트 무게를 약 10% 줄였다. HK이노엔은 이를 통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연간 약 112톤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오송 본사 내 구내식당 잔반을 줄이는 잔반ZERO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제약업계는 연간 평균 1151톤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해 환경오염을 시킨다는 등 이슈들이 있었다. 하지만 전 세계의 탄소중립 경영에 맞춰 제약산업도 환경문제에 대해 고찰하고 환경오염을 줄이는 친환경 제품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며 "아직은 다른 산업군에 비해 갈 길이 멀지만 캠페인이나 제품들을 통해 전 영역에서 지속 가능한 ESG 경영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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