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금값, 바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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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얼마 전까지 안전자산으로서 인기몰이를 했던 '금'이 미국 경제의 회복 기대감에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 가격의 추세적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선물은 22.20달러(약 2만4808원) 떨어진 온스당 1364.70달러에 거래됐다. 금은 지난 4월 1320달러선까지 폭락했으나 이후 반등에 성공해 1400달러선을 넘어섰다. 그러나 지난 4월19일 이후 한달여만에 다시 1400달러선 밑으로 떨어지며 하락을 거듭하고 있는 것.

미국의 경기지표 호조에 따른 주요국의 증시 랠리가 이어지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진데다, 설상가상 미 연준의 출구전략 논의가 가시화되면서 금 가격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

금 가격의 추가 하락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릭 데베렐 크레디트스위스(CS) 상품리서치 헤드는 "금 가격이 올해 말 온스당 1100달러대로 떨어지고 5년 후에는 1000달러까지 급락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지난 15일까지만 해도 CS는 금 가격이 1년 내에 140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중국 등 일부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금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음에도 금 값 하락은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헤지펀드계의 거물인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이 금 보유를 줄인 가운데, 데베렐 헤드는 "중앙은행의 금 매입에 대해 신뢰하지 않으며 중국의 금 매입도 중요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영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금은 본래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이 큰데 경기 회복 기대감이 만연한 상황에서 금은 대체투자에서 소외된 느낌"이라며 "인플레이션 헷지용으로도 매력이 크게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4월 1320선까지 떨어졌던 금이 강한 반등을 이끌면서 바닥은 다졌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매수 기회로 볼 수 있지만 수급상 금 매수세가 더뎌 당분간 하락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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