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CJ '주가조작 혐의' 조사 착수
금감원, CJ '주가조작 혐의'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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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금융감독원이 CJ그룹의 외국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시세조종, 미공개정보 이용 등의 불공정거래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일가가 '검은 머리 외국인' 행세를 하며 자사주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하는 등의 불법을 통해 부당이득을 취했는지 여부가 핵심이다.

2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 회장 등이 외국에 개설된 한 차명계좌 비자금을 동원해 국내 계열사들의 주식을 사들여 막대한 시세차익을 남긴 의혹과 관련해 조사에 들어갔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외비자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시세차익을 거뒀다면 기업의 기술개발, 계약 등에 관한 호재성 미공개정보를 미리 알고 주식을 사놓은 뒤 시세차익을 노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조사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할 때는 금감원에 외국인 투자등록을 한 뒤 거래를 하는데, 사실상 투자자의 신분이 잘 드러나지 않은 점을 노리고 국내 투자자가 교모하게 이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금감원은 CJ그룹이 국외 비자금으로 외국인 행세를 하며 자사주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불법이 있는지, 부당이득을 누렸는지 여부를 살피겠다는 설명이다.

또 금감원 조사는 검찰의 탈세 중심 수사와는 별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24일 한국거래소를 압수수색해 CJ 주식 거래내역을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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