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채권단, STX 주식매각 싸고 갈등
금감원·채권단, STX 주식매각 싸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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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STX그룹 처리를 놓고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마찰을 빚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채권단이 보유한 STX주식. 4일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이 STX 주식 653만주를 팔기로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난 2일 우리은행에 경위를 물어본 뒤 (매각을) 못 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나중에 STX가 감자될 수 있고, 지분 매각으로 지배 대주주가 사라져 구조조정이 엉망이 될 수 있어 우리은행은 (주식을) 팔지 않기로 했다는 것.

그러나 우리은행은 STX 주식 처분 방침은 바뀐 게 없다는 입장이다.

STX 지분 매각이 조선·중공업·엔진 등 3개 계열사의 채권단 자율협약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금감원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판단해 매각 보류를 요청하면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현재로선 감자와 출자전환으로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STX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

이는 양측의 서로 다른 입장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은행으로선 장차 주식이 휴짓조각으로 될 공산이 큰 STX 지분을 계속 가지고 있으면 나중에 대규모 손실에 따른 배임 책임을 질 수 있다. 이 때문에 금감원으로부터 지분을 팔지 말라는 답변을 공식적으로 받고 싶은게 우리은행의 속내다.

금감원의 입장은 정반대다. 이같은 확약을 문서로 남겼다가 우리은행이 STX 지분 보유로 손실이 커질 경우 감사원 감사 등에서 문책을 받을 수 있다. 지분 매각 유보를 압박한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산업은행도 STX구조조정과 관련, 비슷한 입장이다. 홍기택 산은지주 회장은 지난달 STX 그룹에 대한 막대한 자금지원에 부담을 느껴 금융당국에 면책이나 손실보전을 비공식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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