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 '파생모델'도 RV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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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맥스크루즈. 사진=현대차

맥스크루즈 3331대 판매…목표 상회
아반떼 쿠페·SM5 TCE '조용'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올해 레저 인구의 증가로 RV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상반기 출시된 각사별 '파생모델' 중에서도 레저용 차량의 인기가 유독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출시된 현대차 '맥스크루즈'와 '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 등 레저용 파생모델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시장 반응을 끌어내며 선전하고 있다. 파생모델이란 이미 시중에 나온 차량의 컨셉이나 성능, 디자인을 새롭게 변경해 출시한 모델을 말한다.

우선 맥스크루즈는 지난 3월 출시 이후 국내 시장에서만 3331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노조의 주말특근 거부로 출고가 늦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월 판매 목표인 500대를 웃도는 성적을 내놨다. 3월 280대에서 6월 1366대까지 판매대수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완전변경 신차가 없었던 현대차 입장에선 파생모델인 맥스크루즈의 선방이 의외의 호재로 작용한 셈이다.

특히 맥스크루즈는 모태가 되는 싼타페에 아무런 간섭효과를 미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맥스크루즈가 출시되기 직전인 2월 5871대에 그쳤던 싼타페 판매량은 3월 7048대로 오히려 뛰어올랐고, 6월에도 7558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원조 모델의 판매량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파생모델로는 틈새시장을 뚫은 셈이다.

레저용 파생모델의 선방은 '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에서도 이어진다. 현대차 스타렉스에서 파생된 이 모델 또한 올해 판매대수인 120대가 모두 계약 완료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레저용 차량 수요 증가와 주력 모델들이 신차로 구성된 덕분에 SUV 판매가 늘었다"며 "올 상반기 SUV가 총 6만6131대 팔려 작년보다 45.2%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 현대차 아반떼 쿠페. 사진=현대차

반면 레저용 모델을 제외한 대부분의 파생모델은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는데 애를 먹고 있다. 현대차 '아반떼 쿠페'와 '제네시스 다이내믹 에디션', 르노삼성 'SM5 TCE' 등 세단으로부터 파생된 모델은 물론이고, 고성능 경차를 표방한 '스파크S'도 큰 성과를 내진 못했다.

현대차 아반떼의 경우 지난 4월 쿠페 모델이 추가됐지만,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19.2% 줄어든 4만4550대에 그쳤다. 쿠페 모델이 투입되기 전인 3월에는 8346대가 팔렸으나 4월 7965대, 5월 8249대, 6월 7051대로 오히려 비슷하거나 감소세를 보였다. 앞서 현대차는 아반떼 쿠페를 4000~5000대씩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현대차 '제네시스 다이내믹 에디션'도 마찬가지다. 지난 2월 다이내믹 에디션이 출시되면서 제네시스 판매량은 전달 1152대에서 942대로 내려갔다. 이후 3월에는 1211대로 회복했다가 6월에는 895대로 다시 떨어졌다.

지난 5월 출시된 한국지엠 '스파크S'와 르노삼성 'SM5 TCE'도 상황은 비슷하다. 고성능 모델인 스파크S가 출시된 이후에도 스파크의 5월(4501대)과 6월(3932대) 성적은 그리 폭발적이지 않다. 스파크가 올해 최저 3610대에서 최대 5487대까지 기록한 모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파생모델 스파크S가 새로운 고객수요를 창출했다고 보기엔 미흡한 수준이다.

▲ 르노삼성 SM5 TCE. 사진=르노삼성

르노삼성 SM5 TCE는 SM5에 터보 엔진을 얹은 모델로, 기존 모델과 비슷한 가격대에 강력한 성능과 연비를 원하는 고객을 타깃 삼았다. 그러나 6월 SM5의 전체 판매량은 2303대로, 전월에 비해 오히려 3.6% 감소했다. 이와 관련 르노삼성 관계자는 "SM5 TCE는 현재 1200여대 정도 계약을 받았지만, 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360대정도 밖에 출고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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