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반등세, 비중확대 기회로 삼아야
삼성전자 주가 반등세, 비중확대 기회로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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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KOSPI가 단숨에 1870선을 넘어섰다. 그동안 KOSPI의 부진을 야기했던 시장의 중심(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큰 삼성전자와 전기전자 업종)이 강한 반등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7월8일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의 연이은 급락세로 자칫하면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KOSPI의 중기 추세에 대한 우려감도 커질 수 있었는데, 최악의 상황에서 분위기 급반전이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볼 수 있다. IT버블 이후(2002년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2거래일간 최근과 같이 7% 이상 하락폭을 기록한 경우는 총 42차례였는데, 이는 해당기간의 1.4% 확률로 극히 이례적인 주가흐름이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급락을 경험했던 사례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되는데, 시장 전반적인 체계적 위험이 증가했던 경우와 IT업황 또는 실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급악화의 영향 때문이었다. 2002년 이후 주가급락의 원인을 살펴보면 펀더멘털 위기로 인한 급락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즉, 글로벌 경기 및 금융시장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를 제외할 경우 삼성전자의 급락세는 제한적인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최근 삼성전자의 급락세는 시장의 불안심리가 이전보다 강하게 투영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역발상 측면에서 변곡점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급락 시점과 주가, KOSPI 간의 흐름을 살펴보면 대체로 삼성전자 주가가 급락했을 경우 시장도 변곡점을 형성하는 사례가 많았다. 즉, 삼성전자 급락 시점을 전후로 삼성전자 주가는 물론 KOSPI도 추가적인 약세가 시작되거나, 오히려 지수 바닥을 형성하는 신호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시장의 대표주인 삼성전자를 심리지표로 본다면 심리가 급격한 변화를 겪을 경우 변곡점이 생기는 이치와 유사한데, 최근의 경우에는 삼성전자 주가와 지수가 이미 한두 차례 하락을 겪은 이후 나타난 급락세라는 점에서 후자의 방향으로 전개된 것이다.

한편, 통계적으로 접근해 보면 최근과 같이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 레벨이 극히 낮았던 국면에서는 중단기 추세의 변곡점으로 작용한 경우가 많았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은 5월말 이후의 급락세로 7월8일 기준 12개월 Fwd PER이 6배 초반에 불과한 상황이었다. 과거 삼성전자의 12개월 Fwd PER이 최근과 같이 극심한 Deep value 구간에서 단기 급락세가 전개되었던 아홉 번 중 여섯 번에서 단기 급반등세가 나타났고, 중기 수익률(40일, 60일) 또한 양호(각각 수익률 11.7%, 15.6%, 상승확률 77.8%)했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예상 치를 크게 하회했음에도 3분기와 4분기, 그리고 2014년과 2015년 실적에 대한 기대심리가 유효함을 감안하면 Deep Value 구간에서의 분위기 반전 및 추가반등 시도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이러한 삼성전자의 반등세는 투자심리 측면에서의 안정감은 물론 KOSPI의 분위기 반전에도 큰 힘이 될 것이다. 급반등 이후 단기 매물소화과정을 거칠 수 있겠지만, 과거 패턴을 감안했을 때 삼성전자는 138만원선(5월말 고점 이후 하락폭의 50% 되돌림), KOSPI는 1900선 회복시도가 가능할 전망이다. 결국, 단기 등락과정이 전개된다면 이는 비중확대의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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