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外人 유입 증가…반등 기대감 확산
채권시장 外人 유입 증가…반등 기대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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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순유입세로 안정화…매수 전략 유효"

[서울파이낸스 최재연기자] 신흥 아시아권 국가에서 외국인 자금이탈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내 채권시장으로의 자금유출입은 오히려 안정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업계는 글로벌 통화정책 방향성이 정리되는 추세에 맞춰 채권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일 국채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4024계약 순매도했다. 반면, 은행과 투신은 각각 1996계약, 1393계약 순매수했다. 총 거래량은 14만4248계약을 기록했다. 업계는 중국의 2분기 GDP가 전망치에 부합해 낮아진 기대치와 더불어 최근 시장 강세에 따른 차익 실현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이같은 자금유출은 수용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채권시장이 금리 상승으로 인해 채권형 펀드자금 유출에 취약한 환경임에도 외국인 투자자금의 순유입으로 안정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명실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형 펀드자금(개인자금)의 이탈현상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금의 순유입은 오히려 지속되고 있다"며 "국내 채권시장 수급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어 금리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6월말 기준 외국인 전체 채권 보유 규모는 101조2000억원으로 전월대비 2조4000억원 증가했고, 5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신흥국 자금이탈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 채권현물 시장에서는 오히려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 나타난 것.

일각에서는 외국인의 단기채 쏠림현상을 지적하고 있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이다. 김 연구원은 "현물채권 보유 기간은 2.32년으로 평균치를 상회하고 있으며,  오히려 대부분의 종목 보유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어느 정도 안정권을 찾아가고 있고, 정부의 채권시장 안정화 대책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저히 낮아진 선물가격 역시 추가 매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채권 시장 심리가 상당히 안정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국내 채권 시장은 해외투자자로부터 변함없는 투자 가치를 인정받아왔고, 채권 금리 변동성 자체도 이머징 시장보다는 선진국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투자자들의 경우 매수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전히 국내 채권 금리가 타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돼있으며, 특히 3년물 국고채 금리의 경우 상승폭이 과도해 투자시 부담이 덜하다는 의견이다.

염상훈 S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3·4분기 GDP의 점진적 둔화 전망과 함께 올해 중국 성장률이 7.5%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될 것"이라며 "한국은행도 다음주 쯤 (채권)직매입을 발표할 것으로 보여 수급은 여전히 나쁠 것이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반기 한국 경제가 상반기에 비해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보여 3년 이하 단기물에 대한 접근은 여전히 마음이 편하다"며 "하반기 채권 수급 여건은 견조할 것으로 보여 길게 보면 분할 매수 차원에서 장기물에 대한 접근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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