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쉼 없는 상승에 '숨고르기'
증시, 쉼 없는 상승에 '숨고르기'
  • 김참
  • 승인 2005.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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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급등 따른 적당한 조정국면
체질강화 디커플링 현상 심화

지난 22일 종합주가지수가 1200포인트를 장중한 때 넘어섰지만 23일 곧 바로 단기고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섬에 따라 당분간 주식 투자를 쉴 때가 된 것 아니냐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수가 증권사들이 당초 제시한 목표지수대까지 단기 급등한데다 미국경제 둔화와 국내 금리인상 전망이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이어 미국 남부지역에 올라오는 리타가 약화되면서 유가가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유가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시장의 대세상승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는 속도 둔화 및 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국내 주식시장이 쉼 없이 급등한데다 글로벌 경제환경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한·미 동조화 탈피현상 고착화

23일 미국 증시는 올랐지만 국내 증시는 1200선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감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뉴욕 증시와의 디커플링(Decoupling)이 심화된 탓에 미국 증시 상승이 투자심리를 호전시키는데 그다지 도움을 주지는 못했다.

전문가들은 한·미 양국 간 금리정책의 차이와 한국 주식시장 재평가 등이 이 같은 디커플링 현상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

무엇보다도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국내 주식시장의 체력 강화가 미국과의 디커플링 현상을 심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 조용현 연구위원은 “미국 증시와의 디커플링에서 나타난 견조한 내부 체력을 감안할 때 상승추세에 대한 신뢰는 아직 유효하다”며 “다만 주가의 연속 상승에 따른 부담이 상존하고, 차츰 상승 종목군들의 범위가 축소될 조짐이 보이고 있어 속도 둔화에는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미국 증시의 영향이 전혀 없을 수는 없어도 과거처럼 크게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며 “미국 증시가 더 악화된다면 자유로울 수 없겠지만 지금 정도의 수준만 유지한다면 큰 타격은 없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대세상승 위협수준 아니다”

국내 증시는 당분간 숨고르기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3일 지수는 24포인트 이상 떨어진 1175p까지 밀리면서 전형적인 조정장세를 연출했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한 주가가 상승 피로감에 따라 잠시 쉬어가는 양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증시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이 표출되면서 조정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시의 한 전문가는 “지난 8월 말 이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은 13% 선으로 사실 조정다운 조정이 없는 일방적인 질주였다”며 “대세상승 장세를 위협하는 수준은 아니겠지만 외국인들과 기관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점차 증가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이영곤 책임연구원도 “국내 증시가 지난 한달간 급등하면서 23일 조정은 자연스러운 것이다”며 “외국인들이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대만과 비교하면 높은 것은 아니어서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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