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한화 "업무용 차량으로 확대"
손해율 동반악화 등 시기상조 주장도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악사손해보험에 이어 메리츠화재도 마일리지 자동차보험 가입 고객 확대에 나섰다. 하지만 여타 보험사들은 손해율 동반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악사손보는 오는 9월18일부터 9000Km 이하의 주행 고객들도 마일리지 자보의 할인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마일리지 자보는 차량의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자보료를 할인해주는 상품으로 2012회계연도 가입한 개인용 자보 새 계약 중 13.3%가 가입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각 보험사마다 기준 주행거리가 다르지만 대부분 손보사들의은 5000㎞와 7000㎞를 할인의 기준으로 각각 약 5%, 9%의 보험료를 할인해주고 있다.
악사손보는 기존에 연간 주행거리가 5000km 이상~7000km 이하인 고객에게 약 5%의 보험료 할인을 제공해주던 것을 5000km 이상~9000km 이하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악사손보는 전체 운전자 중 약 12%에 해당되는 연 주행거리 7000~9000Km이하 운전자들이 새롭게 할인 혜택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악사손보 관계자는 "마일리지 자보를 판매한지 1년 반 동안 운용한 결과, 기준 주행거리를 9000km까지 확대해도 손보사에게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다"며 "여력이 있어도 보험료 인하는 여러가지 이유로 어렵고, 대신 주행거리 확대로 결정한 것"이라 말했다.
실제 마일리지 자보 손해율은 60%대로 일반 자보 손해율보다 20%p 가량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와 한화손보도 마일리지 자보 가입고객 확대에 나서고 있다. 메리츠화재와 한화손보는 10월 적용을 목표로 개인용뿐만 아니라 개인소유 업무용차량까지로의 확대를 검토중이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현재 보험개발원이 요율 검증 작업을 진행중이며, 한화손보는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지만 이와 같은 방식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여타 보험사들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마일리지 자보 운영기간이 1년에 불과해 3년 정도 자료가 집적된 이후 확대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
또 마일리지 자보 손해율이 안정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자칫 원수보험료를 감소시켜 손해율 악화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당국도 같은 이유로 자보료 인하를 권유하지 않고, 적어도 3년간은 지켜본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악사손보의 온라인 자보 시장점유율이 대형사의 강세로 인해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에 9000km 이하의 가입자도 자사로 끌여들여 온라인 자보시장 내 입지를 다시 구축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메리츠화재에 대해서는 "개인용이라 해도 7000km 이하로 주행하는 업무용 차량은 운행하지 않는 차량만 해당할 정도로 드물어 손보업계에 미칠 악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