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31%↑…"절세차원의 주식 증여"
[서울파이낸스 임현수기자] 10억원 이상의 주식을 물려받은 재벌가의 미성년 주식부자가 1년 사이 31% 늘어나며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재벌닷컴은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주식지분 가치를 지난 16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미성년자(1993년 8월 1일 이후 출생자)는 105명을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0명에서 25명이 늘어난 31% 증가율이다.
이에 대해 재벌닷컴 관계자는 "코스피 지수가 하락했음에도 미성년 억대 주식부자가 증가한 것은 증여규모를 줄여 세금을 낮추기 위해 주가 하락기를 틈타 미성년 자녀들에게 주식을 증여하는 사례가 늘어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동안 코스피 지수는 작년 8월 16일 종가 기준으로 1천957.91 포인트에서 올해 1천920.11 포인트로 2% 가량 하락했다.
오너가의 미성년 주식부자 중 상위권에 속한 이들 중에는 GS그룹과 KCC그룹 그리고 한미약품의 총수일가 친인척들이 다수 포진해 있었다.
우선 100억원대 미성년 주식부자 7명 가운데 3명은 GS家 자녀였다.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의 장남(12세)과 차남(8세)은 이 날 445억원, 180억7천만원을 기록해 미성년자 주식부자 1, 2위를 차지했다. 허 부사장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또 허 회장의 친동생인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의 장녀(13세)도 131억5천만원을 기록해 미성년 주식부자 5위에 올랐고, 사촌동생인 허경수 코스모화학 회장의 아들(14세)은 64억6천만원을 기록했다.
KCC家 자녀 2명도 100억원대 주식을 가진 부자였다.
정몽진 KCC그룹 회장의 장남(19세)과 정몽익 KCC 사장의 장남(15세)은 172억3천만원, 106억4천만원을 기록했고, 정몽열 KCC건설 사장의 장남(18세)은 69억7천만원의 주식부자였다.
이밖에 100억원 미성년 주식갑부로는 염홍섭 (주)서산 회장의 손자(19세)가 부친의 타계로 주식을 상속받아 최대주주가 되면서 이 날 159억4천만원을 기록했고, 구자일 일양화학 회장의 손자(17세)는 120억9천만원의 주식부자였다.
또한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초등학생 손자, 손녀 7명은 회사분할과 주식증여 등으로 95억8천만원~97억7천만원의 주식재산을 가진 부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