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중풍' 망막혈관폐쇄 환자, 5년간 27% 급증
'눈 중풍' 망막혈관폐쇄 환자, 5년간 27%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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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임초롱기자] '눈 중풍'이라 불리는 망막혈관폐쇄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망막학회는 전국5개 병원 망막센터에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망막혈관폐쇄로 진단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지난 5년간 해당 환자가 26.8% 증가했다고 밝혔다.

망막혈관폐쇄는 망막의 혈관이 막혀 혈액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발생하는데, 막힌 혈관의 종류와 범위, 정도에 따라 다양한 눈 증상을 일으켜 심한 경우 실명을 초래할 수 있는 질환이다.

학회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연령별 환자 증가율은 30대(55.9%), 80대 이상(44.1%), 50대(35.1%), 70대(27.3%) 순으로 나타났다. 환자수는 많지 않지만 30대 및 80대 이상에서 증가율이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망막혈관폐쇄의 원인이 되는 고혈압, 당뇨 등 위험인자가 있는 중증 환자가 5년간 54.2% 급증했다. 중증 환자의 연령별 증가율은 80대 이상에서 5.2배 늘어났으며, 이외 70대(65.6%), 50대(45.8%), 40대(38.2%), 60대(36.9%)순을 기록했다.

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지난 5년간 3.8%(2008년 551명, 2012년 572명) 증가한 것에 반해 여성 환자는 55.6%(2008년 439명, 2012년 683명)로 여성 발병률이 높아졌다.

학회는 망막혈관폐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녹내장 환자의 경우 기저 질환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흡연도 위험 요소가 되므로 금연을 하는 것이 망막혈관폐쇄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허걸 한국망막학회 회장은 "망막은 사진기에 빗대자면 필름에 해당하는 신경 조직으로 한번 손상되면 실명까지 이를 정도로 치명적일 수 있다"며 "특히 망막혈관폐쇄는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고, 발병 시 일상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에 시력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수명이 다 된 형광등이 깜빡깜빡 하는 것처럼 앞이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망막 전문의와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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