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동양생명 "동양 리스크 벗었다"…실상은?
[프리즘] 동양생명 "동양 리스크 벗었다"…실상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월 월초료 전월比 27.7% ↓…방카서만 82.3% 급감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동양생명이 동양그룹 사태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고객들을 안심시키고 있지만, 실제는 현재까지도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동양생명은 2013회계연도 상반기 8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 그룹리스크와 무관함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83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2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9.9% 증가한 1159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액은 2조3848억원으로 4.1% 늘어났다. 총자산은 16.9% 증가한 18조1744억원을 기록했고, 수입보험료는 3% 성장한 9663억원을 달성했다.

동양생명은 예상했던 것보다 보험금지급액과 사업비가 적었으며, 운용자산수익 등의 안정적인 증가가 2분기 실적호조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보장성판매 확대 등 수익성 기반의 사업포트폴리오를 통해 지속가능이익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 보면 동양생명은 여전히 동양그룹 사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그룹 사태가 동양생명의 영업에 타격을 입혀 신계약건수가 급감한 것이다.

10월 동양생명의 월납초회보험료는 35억500만원으로 전월대비 27.7%나 감소했다. 월납초회보험료는 8월 60억2400만원(정산 기준)에서 동양그룹 사태가 발생한 9월 48억5100만원으로 급감했다. 이는 생보사들 중 감소폭이 가장 큰 수준이다.

대면채널인 FC채널은 13억2300만원으로 전월보다 4.6% 줄어들었으며, TM채널도 8억1600만원으로 2.3% 감소했다. AM채널은 11억800만원으로 전월(11억6500만원)대비 4.9% 줄었다.

감소폭이 가장 큰 채널은 주요 판매채널인 방카슈랑스. 10월 동양생명의 방카슈랑스 월초보험료는 2억5900만원으로 전월(14억6400만원)보다 82.3%나 급감했다. 생보업계 평균 증감폭이 -3.9%라는 점을 감안하면 너무나 저조한 실적이다. 판매창구인 은행과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있다는 얘기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방카의 경우 25%룰 때문에 연초에 많이 팔리다 매년 10월 이후로는 판매실적이 감소한다"며 "여기에 동양그룹 사태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은 4~9월말 누적 실적이고, 동양사태는 추석 이후인 9월말에 터졌기 때문에 상반기 실적에는 많은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근거로 그룹리스크와 무관하다고 한 것은 하루 빨리 고객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