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금융계열사 CI (Corporate Identity) 교체작업을 진행 중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오는 12월 대한생명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함에 따라 금융 자회사의 이미지 쇄신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간에선 화약사업으로 정평이 나있는 한화그룹이 대한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회사’로의 변신을 준비하는 단계가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이 연내에 금융계열사 CI 교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화그룹의 금융계열사로는 한화증권, 한화투자신탁운용, 한화기술금융과 내달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대한생명과 신동아화재가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내달 대한생명 완전 자회사 편입과 함께 금융계열사에 대한 CI 교체 작업을 고려 중인 것은 사실이다”며 “그러나 이와 관련해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이 5개 금융계열사에 대한 CI 교체작업을 검토하는 이유에 대해 업계는 기존 금융계열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업이미지가 강한 대한생명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함에 따라 이들 금융계열사간의 이미지를 적절히 융합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 기업에서도 CI 교체작업은 흔히 있는 일이지만 한화그룹이 금융계열사에 대해서만 CI 교체작업을 추진하는 것은 내달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는 대한생명과 전혀 무관치 않은 것 같다”며 “대한생명의 기업이미지가 큰 만큼 ‘한화’라는 타이틀만 고집할 수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에선 한화그룹이 대한생명 지분을 인수한 후 발생한 지분평가이익이 주력사업인 화약에서 나오는 이익보다 훨씬 큰 점 등을 감안할 때 향후 대한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회사’로의 변신을 위한 준비단계가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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