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체크카드, 신용카드 턱 밑 추격
'불 붙은' 체크카드, 신용카드 턱 밑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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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장 돌파…연내 추월 가능성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최근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체크카드 발급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체크카드 발급수는 지난 6월말 현재 1억369만장으로 지난해 말(9910만장)보다 459만장 증가하는 등 신용카드(1억1534만장)와의 격차를 빠르게 줄이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가 휴면 신용카드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 만큼 금명간 체크카드 발급 규모가 신용카드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체크카드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카드사들도 체크카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신한카드는 고객이 혜택을 직접 고를 수 있는 'S-Choie체크카드'를 출시, 100만장 이상을 판매했으며 우리카드도 국내 8개 제휴포인트를 카드 한장에 모은 '다모아카드'를 출시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체크카드 시장은 NH농협카드, KB국민카드 등 은행을 동일 계열사로 두고 있는 카드사들이 선점하고 있다.

8월말 현재 체크카드 시장점유율(이용액 기준)은 NH농협카드(22.8%) KB국민카드(21.7%) 신한카드(17.5%) 우리카드(13.1%) 하나SK카드(4.8%)와 외환은행(3.1%) 등 은행계 카드사들이 83.8%를 점하고 있다. 반면, 삼성카드(1.6%) 롯데카드(1.0%) 현대카드(0.4%) 등 기업계는 1% 안팎의 점유율에 그쳤다.

이 같은 점유율 차이는 기업계가 은행계보다 유치채널 부족에 의한 발급 저조, 은행과의 제휴 어려움 등 근본적인 경쟁력에서 열세이기 때문이다.

이에 기업계 카드사들은 체크카드의 연회비 부과, 유통 계열사와 연계 등 다양한 카드상품을 출시하며 반격을 노리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 7월 카드 포트폴리오를 개편하면서 체크카드 상품에 연회비 2000원을 부과했으며, 삼성카드는 신세계 백화점 맴버십 혜택을 제공하는 제휴카드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출시된 카드 중 소비자들의 반응을 이끌어 낸 카드 상품은 신한 S-Choie체크카드나 다모아카드 정도로 나머지는 대부분 제휴카드가 전부다. 특히, 내년 소득공제 혜택이 30%로 유지됐지만 기업계 카드사들의 경우 카드상품 출시조차 계획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인사철이 다가온 만큼 기업계 카드사들이 신제품 출시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카드는 이르면 내달 초 CEO 인사가 이뤄질 예정이며  카드도 내년초 CEO 인선이 결정된다.

기업계 카드사 한 관계자는 "최근 CEO인사철이 다가오는 만큼 회사 내부적으로도 카드상품 출시 등을 내년 초로 연기하고 있다"며 "CEO 인선이 마무리되면 시장경쟁력 강화를 위해 획기적인 체크카드 상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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