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응찬 前회장 "결자해지 심정"…첫 공판 출석
라응찬 前회장 "결자해지 심정"…첫 공판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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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신한사태' 핵심 인물인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9일 신한사태 관련 공판 증인으로 처음 출석했다.

그동안 라응찬 전 회장은 신한사태와 관련해 사실을 규명할 핵심 인물로 지목돼왔으나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이유로 1심 공판뿐만 아니라 2심 공판이 진행되는 동안 증인 출석을 거부해왔다.

서울고등법원 형사3부(재판장 임성근) 주재로 열린 이날 공판에서 재판부는 "증인의 건강상태가 좋지 못하고 심리적으로 상태가 매우 불안하다"는 이유로 라 전 회장 신문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재판부에 따르면 라 전 회장은 "기억력이 흐려져 사실과 다르게 증언해 또 다른 혼란을 야기할까봐 걱정돼 출석을 자제해왔으나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출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30년을 함께 한 사람들을 어떻게 탓하겠느냐"며 "견제기능을 잘 못한 나의 불찰이 크다"고 말했다.

신한사태와 관련해서는 "이희건 명예회장에 대한 경영자문계약과 자문료에 대해 들어본 바가 없으며 '남산 3억'도 지시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마지막으로 라 전 회장은 "오늘 법정증언보다는 (건강상태가) 정상적인 3년 전 검찰진술에 신빙성이 있으니 이해해주시면 고맙겠다"라며 증언을 마쳤다.

한편, 오는 26일 최종선고를 앞두고 검찰은 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에게 각각 징역 5년과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지난 1심 공판에서도 신상훈 전 사장과 이백순 전 행장에게 각각 징역 5년, 징역 3년을 구형했으나 이들 혐의 중 일부에 대해서만 유죄가 인정돼 각각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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