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 5년 만에 1000선 붕괴…증시 '긴장감'
원·엔 환율 5년 만에 1000선 붕괴…증시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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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최재연기자] 원·엔 환율이 5년 만에 1000원 밑으로 떨어졌다. 엔저로 증시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 때문에 증시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30일 오후 2시 서울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02.18원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이날 원·엔 환율은 999.62원에서 개장, 지난 2008년 9월9일 이후 5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0원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엔·달러 환율 역시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지난 주말보다 0.63엔 떨어진 105.30엔까지 떨어졌다. 지난 2008년 10월6일 이후 5년3개월 만에 최저치다.

다만, 증시는 엔저 우려에도 불구,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79포인트(0.14%) 상승한 2005.07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는 그간 증시가 엔저 악재를 반영해오며 이날 오히려 기술적인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환율 우려가 커질 수 있음에도 시장에서는 완성차업체 등 관련 업종이 오히려 반등하는 등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그간 환율 민감업종의 주가 흐름이 부정적이었기 때문에 오늘은 일시적으로 기술적인 반등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우리 증시가 그간 관련 악재에 내성을 쌓아온 만큼 우상향 추세를 유지할 것이나, 기업들의 향후 실적에 따라 환율 변수에 취약해질 수 있다며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임 연구원은 "지수의 상승 추세는 이미 정해졌으나 엔저가 약세 압력을 줄 수는 있다"며 "4분기 실적과 내년 1분기 실적 전망에 따라 관련 업종 뿐 아니라 증시 전반이 엔저에 취약해질 가능성이 존재해, 실적 시즌까지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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