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속도내는 4대 금융지주···해외서 잇달아 IR 개최
'밸류업' 속도내는 4대 금융지주···해외서 잇달아 IR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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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日서 '애널리스트 데이'···밸류업 등 공유
"밸류업에 사명감"···하나금융, 홍콩·호주서 IR 개최
KB·우리금융, 각각 4분기·3분기 밸류업 계획 공시
(왼쪽부터)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왼쪽부터)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주요 금융지주들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주주환원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는 것은 물론, 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해외로 나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계획 등을 홍보하는 모습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27~28일 이틀에 걸쳐 한국 금융 애널리스트 20여명과 일본 자본시장 전문가들을 초청해 일본의 성공적 밸류업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5월 미국 뉴욕에 머무르며 신한금융의 성장 가능성을 설명한 데 이어 이번엔 일본 측 인사들에게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계획 등을 홍보한 것이다.

진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우리 후대에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선물하기 위해 중요한 과업"이라며 "신한금융이 사명감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지주 수장들의 글로벌 움직임은 활발한 편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끌어올리고, 투자 유치 무대를 넓히기 위한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지주 외국인 주주 비율은 42~76%로, 한국거래소에서 집계한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평균 외국인 지분율은 직전영업일 기준 62.4%다. 지난해 말 평균과 비교했을 때 4.2%포인트(p) 늘어난 수치다.

올해 들어서 기업가치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 금융지주의 외국인 투자 비중도 확대된 상태인데, 지주 CEO 입장에선 해외 투자자들의 마음을 잡는 것이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이에 앞서 하나금융도 지난달 17일부터 이틀간 홍콩에서 글로벌 투자자들과 만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전략을 설명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올해 첫 글로벌 기업설명회(IR) 활동이었다.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위해 적극적인 글로벌 IR 활동을 강조한 함 회장은 비용 효율성과 자산 건전성을 바탕으로 이뤄낸 재무적 성과를 소개했는데, 수익성 제고 비전과 중장기 성장 전략도 함께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같은 달 19일부터 21일까지는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협력 확대를 위해 호주를 방문, 녹색금융을 중심으로 다양한 투자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황병우 DGB금융 회장은 지난달 5일간 미국 주요 도시에서 주요 주주와 잠재투자자를 대상으로 IR를 개최, 시중은행으로서의 대구은행 차별화 전략을 직접 설명하고, 그룹의 내실 있는 핵심 성장전략 등에 대해서도 소개한 바 있다.

이 밖에도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예고 공시를 내고, 각각 4분기와 3분기 중으로 밸류업 방안을 발표하기로 한 상태다. 여기엔 시장 친화적 자본 관리 방안, 구체적인 주주환원 정책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밸류업 정책에 부응하려면 투자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직접 소통을 통해 주가 부양과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피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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