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삼성電 실적전망' 외국계에 2연패
국내 증권사, '삼성電 실적전망' 외국계에 2연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13개 증권사 평균 9조4090억원…1조원 오차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실적전망에서 또다시 외국계 증권사에 밀리며 체면을 구겼다. 국내 시총대장주의 실적전망에서까지 외국계에 뒤쳐지는 것을 놓고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이 발표되기 전까지 외국계 증권사들은 8조원, 국내 증권사들은 9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전망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8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 출처=각 증권사
올해 이후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을 전망한 국내 증권사 13곳의 영업이익 평균은 9조4090억원으로 실제 실적인 8조3000억원 보다 1조원 가량 높다. 유진투자증권은 10조500억원으로 가장 높은 전망치를 냈으며 가장 낮은 곳인 NH농협증권도 9조1000억원이었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들은 보수적인 전망치를 제시했다. BNP파리바는 8조7800억원으로 내다봤으며 크레디트스위스도 8조원 중반 수준으로 설정했다. 이들도 8조3000억원을 정확히 맞추지는 못했으나 10% 이상 큰 차이를 보인 국내 증권사에 비해 가까운 값을 냈다.

이로써 국내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실적전망에서 외국계 증권사에 2연패를 당하게 됐다. 지난해 7월에도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을 놓고 국내 증권사는 10조원 이상의 전망을 내놓았고 외국계 증권사는 9조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9조5000억원으로 발표돼 외국계 증권사들이 리서치 능력에서 우위를 나타냈다.

이와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시총대장주의 실적 전망에서까지 외국계 증권사에 뒤쳐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리서치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들이 삼성전자를 볼 때 시총대장주로서 좋은 실적을 통해 주식시장을 이끌어가기를 바라는 기대가 있다"며 "기대심리는 이해되지만 리서치는 기업을 좀더 차갑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2년 동안 국내 증권사의 실적 전망 괴리율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렇더라도 국내 증권사들은 시총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실적전망에 쏟는 열정과 비용을 생각할 때 외국계보다 뒤쳐지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