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선진화방안 발표…업계 '시큰둥'
한국거래소 선진화방안 발표…업계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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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거래 시간연장 등 현실성 떨여져"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선진화 전략'을 두고 금융투자업계 반응이 시큰둥하다. 선진화 전략의 핵심인 정규거래 시간연장의 경우 현실성이 떨어지는데다 그 외에 방안들도 '알맹이'가 없다는 평가다. 

9일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거래소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선진화 방안에 따르면 앞으로 거래소는 △자본시장 활력 공급 △미래 성장동력 육성 △글로벌 외연 확대 △지속가능 경영구축 등 4가지 전략과제를 수행한다. 침체에 빠진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를 활성화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동시에 해외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업계는 이번 방안의 핵심인 '정규거래 시간연장' 방안의 실현 가능성에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다. 거래시간 연장은 각 증권사들의 협조와 동의가 필요한데, 발표를 앞두고 진행한 설문조사에서조차 찬반이 극명히 갈렸기 때문이다. 

또 거래시간 연장은 필연적으로 증권사 직원들의 노동시간을 늘리게 될 공산이 크다는 점도 장애 요인이다. 가뜩이나 업계 구조조정으로 증권사 직원수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합의를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동시에 거래소의 비회원사인 은행 등 관련 금융기관 및 외환시장과도 조율과정도 필요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도 "정규거래 시간연장을 당장 수정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며 "시간외시장을 지금보다 활성화하는 것이 먼저 추진될 것이고, 정규거래는 일단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 시장에 영향을 줄만한 내용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방안에 포함된 증권거래세 감면 등은 거래소가 단독으로 추진할 수 없고 정부 혹은 국회와 논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추진이 쉽지 않다.

IPO 활성화 대책으로 나온 상장요건 다양화와 금 선물시장 및 원화 IRS에 대한 의무청산 등도 이미 지난해부터 진행되던 사안이라서 업계에 큰 영향을 주기 어렵다.

글로벌 M&A 추진도 현재 거래소가 방만경영 중점관리대상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민영화까지 시간이 상당히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당장은 진행하기 어렵다.

이와관련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소에 새로운 이사장이 올 때마다 증시활성화 등 각종 정책을 추진했지만 도움이 된 것은 많지 않았다"며 "그나마 나온 방안도 흐지부지 되지 않도록 세부계획 등에 보다 신경을 써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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