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환율전망] FOMC+신흥국 불안에 상승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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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이후 1100원선 급등 가능성"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신흥국 금융 불안에 따른 시장 참가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 분위기 속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주목하며 상승 압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1원 오른 1085.5원에 출발해 전날보다 3.2원 오른 1083.6원에 장을 마쳤다. 연준(Fed)의 양적완화조치(QE3) 감축 규모 확대 가능성과 중국의 경착륙 우려로 일부 신흥국의 금융위기 재현 조짐이 나타나자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참가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고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주식 매도세를 이어가자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았다. 이날 하루만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50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다만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지속적으로 출회되며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모습이었다.

지난주 연준(Fed)이 오는 28~29일 열리는 1월 FOMC회의에서 양적완화조치(QE3) 축소 규모를 100억달러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달러화 강세에 힘입어 원·달러 환율은 넉 달 만에 1080원대에 진입했다.

여기에 더해 중국의 제조업 지표 하락으로 경착륙 우려가 불거지면서 참가자들의 불안감은 가중됐다. HSBC가 발표한 1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49.6으로,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선(50)을 밑돌았다. PMI가 기준선을 밑돌았다는 것은 경기가 위축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이에 지난 주말동안 아르헨티나, 터키 등 일부 신흥국의 통화 가치는 급락했다. 아르헨티나의 페소화 가치는 15% 가까이 폭락해 달러당 8페소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02년 국가부도(디폴트) 당시의 수준이다. 또 터키의 리라화도 같은기간 3.5% 하락해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신흥국 전반으로 금융 불안이 커지면서 이날 신흥국 통화는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그간 신흥국 통화와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였던 원화도 신흥국 통화에 동조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특히 국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의 경착륙 우려로 인해 원화가 약세를 보였다"며 "그간 나타났던 원화 강세에 대한 되돌림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이 1090원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아가 FOMC 결과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추가 상승폭을 키워 1100원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손 연구원은 "참가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로 원·달러 환율이 1090원 초반까지 상승할 수 있다"며 "FOMC회의에서 QE3 축소 규모를 추가 확대할 경우 1100원까지 상승폭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대형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090원대를 돌파할 경우엔 1100원까지 충분히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FOMC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등에 따라 1085원선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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