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소니, PC사업 매각·TV사업 분사 '극약처방'
위기의 소니, PC사업 매각·TV사업 분사 '극약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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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순손실 1조원 상회...5천명 인원감축 추진 
 
[서울파이낸스 이철기자] 소니가 대규모 사업 구조조정을 감행하며 '생존'을 위한 기로에 서있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PC 부문 매각과 TV 부문 분사를 통해 국내외 사업장에서 5000명 가량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바이오(VAIO) 노트북 브랜드로 유명한 PC 사업은 완전히 정리하게 된다. 소니는 이날 사모펀드인 재팬인더스트리얼파트너스와 PC부문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다음달 말까지 본 계약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TV 부문은 오는 7월까지 자회사 형태로 분리해 운영할 예정이다. 보급형 대신 프리미엄 제품군인 울트라 HD(UHD) 화질 위주로 재편,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소니의 이같은 극약 처방은 최근 부진한 실적과 관련이 있다. PC 사업은 태블릿에 밀려 사양길에 접어들었으며, TV사업도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밀려 9분기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소니는 지난 6일 지난해 회계연도(2013년4월~2014년3월)에 매출 7조7000억엔, 영업이익 800억엔, 순손실 1100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거듭된 구조조정과 엔저 호재에도 불구,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보게 된 것이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소니는 가정용 게임기(콘솔),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중심으로 한 모바일 기기, 디지털 카메라 등 3가지 사업을 주력으로 삼게 됐다.
 
하지만 소니의 부활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제조사들이 저가 단말기를 필두로 치고 올라오는 형국이다. 디지털 카메라 역시 스마트폰의 고사양화로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상태다.
 
외부의 평가도 냉정하다.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지난달 말 소니의 신용등급을 '투기 등급'인 Ba1로 한 단계 낮추면서 TV는 물론 PC, 휴대전화, 디지털카메라 등 주력 제품 분야에서 수익성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소니는 북미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전자책 사업도 철수시킬 예정이다. 자사의 전자책 온라인 유통망 '리더스토어'를 다음달 중 폐쇄하고 기존 리더스토어 사용자는 캐나다의 전자책 서점 '코보'로 이동시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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