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원인은 '급격한 변침'"…전형적 人災?
[세월호 침몰] "원인은 '급격한 변침'"…전형적 人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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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전남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원인이 항로를 변경하는 지점('변침점')에서 이뤄진 급격한 변침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본에서 수입된 세월호가 얼마전 개조작업을 통해 적정 승객수를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점이 급격한 변침과 맞물려 사고를 촉발시켰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선장은 사고시 승객들을 모두 대피시키고 가장 늦게 삶을 도모하는 것이 상식인데, 이번 사고에서는 선장 이모(60)씨가 가장 먼저 탈출하는 비상식적인 일이 발생했다. 과거 타이타닉호 침몰 당시 에드워드 스미스 선장이 보여준 살신성인의 정신과는 대비된다. 최소한 희생자가 더 늘어나게 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대목이다.  

때문에, 정확한 사고 원인 등에 대한 수사가 진행중이지만, 이같은 정황으로 미루어 이번 사고도 전형적인 인재일 가능성이 높다.    

17일 해경과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사고 선박이 무리하고 급격한 변침으로 선체에 결박한 화물이 풀리면서 한쪽으로 쏠려 여객선이 중심을 잃고 순간적으로 기울어 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객선 침몰사고를 조사중인 해경수사본부는 선장 이모씨 등 핵심 승무원을 조사한 결과 변침이 사고 원인으로 보인다는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해역은 목포-제주, 인천-제주로 향하는 여객선과 선박의 변칙점으로, 제주행 여객선이 병풍도를 끼고 왼쪽으로 돌려 가는 곳. 해경은 사고 여객선은 이 변칙점에서 완만하게 항로를 변경('소침')해야하는데도 급격하게 항로를 바꾸면서 결박해 놓은 차량 180대와 컨테이너 화물 1천157t이 풀리면서 단 몇초 사이에 화물이 쏟아지고 한쪽으로 쏠리면서 배가 복원력을 잃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당시 조타기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이 '쾅'하는 소리를 들었고 배가 좌초되기 전까지 지그재그로 운항했다는 진술로 미뤄볼 때 충격음은 급격한 변침으로 쏠린 화물이 선체에 부딪히는 소리로 추정되고 있다. 급격한 변침이 원인이라면 순간적으로 화물이 쏠려 복원력을 잃고 조타기도 말을 듣지 않은 채 전도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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