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지원 전문금융사로 정체성 지킨다" - 기업은행 강권석 행장
"中企지원 전문금융사로 정체성 지킨다" - 기업은행 강권석 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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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의 현재 경영상태에 만족한다. 국내 최대주주로서 이 기업의 지분을 당분간 보유하고 있을 예정이다”

기업은행의 강권석 행장이 최근 적대적 M&A 위기에 휩싸인 KT&G의 백기사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강 행장은 최근 취임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 같은 의사를 밝히고, 공기업의 민영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영권 분쟁에 큰 우려감을 표시했다.

강 행장은 “상장기업의 경우 주주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경영에 나서야 하고, 단기적 관점보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장기적 전략을 세워야 한다”면서 “아이칸측이 사외이사로 직접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것에 대한 필요성에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특히 “KT&G의 주식가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수익성이 크다고 판단한다”면서 “현재로선 KT&G 지분을 추가로 늘리거나 매각할 생각이 없다”고 못 박았다.

강 행장은 기업은행의 민영화 방안에 대해서도 기업금융기관으로서의 정체성 유지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

강 행장은 “중소기업 지원 금융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이 유지되는 가운데 민영화가 진행돼야 한다”면서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가는 계획적인 민영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정부는 올해 15% 안팎의 기업은행 지분을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주간사 선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지분 매각 이후에도 수출입, 산업은행의 지분을 합치면 범정부보유지분은 50%를 넘는다. 그러나 추가적 지분 매각에 대한 원칙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에서 강 행장이 적극적인 의사를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 행장은 “올해 정부가 15% 정도의 지분을 매각해 지분율이 떨어지더라도 중소기업은행법이 있는 한 기업은행의 정체성이나 지배구조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민영화 과정에서도 이러한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강 행장은 현재 시중은행에서 잇따르고 있는 중소기업여신확대와 지원책에 대해 매우 바람직하다며 환영의사를 나타냈다.

다만, 은행들의 경쟁과도로 스스로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자충수를 두지는 말아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가격경쟁에 이어 올해는 우량중소기업확보를 위한 가격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가격경쟁 능력이 있다면 경쟁도 필요하지만 능력을 넘어선 경쟁을 자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은행간 경쟁격화로 우량중소기업의 육성보다 고객뺏기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며 “은행이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해 우량기업으로 육성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

이어 강 행장은 “일선 영업점에서 다른 은행들이 집중적으로 기업은행 우량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는 아우성이 들린다”며 “기업금융의 강자인 기업은행의 우량 고객이 탐날 수 있지만 금융기관은 사회적 책임의식을 가지고 중소기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사상최대수익 달성에 따른 배당과 관련, 강행장은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차등배당은 어려울 것 같다”며 “배당액이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소액주주들도 실망하지 않을 만큼 은행권 최고 수준의 배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 행장은 올해는 기업은행이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은행성장만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은행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다음달이면 복지법인 인가가 나올 예정”이라며 “지난해부터 시작한 매칭펀드 조성을 통한 심장병 어린이 돕기, 1인1사 멘토제 확대를 비롯해 거래 기업근로자 자녀위주의 복지사업과 장학금지급 사업에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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