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노조 한쪽만 지원"…대신증권이 내홍 자초?
"복수노조 한쪽만 지원"…대신증권이 내홍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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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용노조' 논란 지속…'과반수 만들라' 지시 소문도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대신증권이 복수노조 체제로 인한 내홍에 휩싸였다. 특히 사측이 일방적으로 한 쪽 노조를 지원하면서 사측이 내홍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노조 중 하나인 '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지부'는 지난 22일 대신증권 서부지역 본부장에게 '부당노동행위 관련 공문'을 보냈다.

이 공문에 따르면 대신증권 서부지역본부장은 산하 지점장들에게 '지점의 직원들을 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지부에서 탈퇴시키고 '대신증권 노조'에 가입시키라'는 지시를 내렸다. 또 이를 지점장 평가에 반영할 것이라고 압박하는 등 노조 운영에 부당 개입했다는 것.

이같이 관리자의 입장인 대신증권 본부장이나 지점장이 일방적으로 대신증권 노조를 지원해 왔다는 목소리는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대신증권의 한 직원은 "지점장에게 나중에 다시 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지부에 가입해도 되는 것 아니냐 일단 대신증권 노조에 가입해 충성심을 보이는 것이 좋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들었다"며 "다른 직원들도 한두 번 이상 이런 압박을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사측의 행보는 '입맛'에 맞는 대신증권 노조를 지원해 과반수 노조로 만들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지부와 대신증권 노조는 지난 1월에 설립돼 아직 어느 쪽도 과반수 직원을 노조에 가입시키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반수 노조가 나오게 되면 그렇지 못한 노조는 협상력에서 크게 밀릴수 있는 만큼 강경파인 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지부를 도태시키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것.

실제 대신증권 일각에서는 대신증권 최대주주인 양홍석 사장이 올해 안에 대신증권 노조를 과반수 노조로 만들라고 임원이나 본부장들에게 지령을 내렸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이런 사건이나 풍문이 계속되면서 대신증권 노조가 사측의 어용노조라는 의혹도 짙어지고 있다. 실제 대신증권 노조는 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지부가 설립된지 5일 만에 만들어졌으며, 이후 회사에 대해 상대적으로 유화적인 태도를 보여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병화 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지부 사무국장은 "복수노조가 법에서 인정된 만큼 서로 정당한 노조 활동을 펼치면 문제가 없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이라며 "사측에서 일방적으로 대신증권 노조를 지원하는 등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 관계자는 "한 쪽만 지원한 사실이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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