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프렌치카페 기습 가격인상 '빈축'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기습 가격인상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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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양유업 컵커피 프렌치카페(사진=남양유업)
제품가 100원 인상…실적만회 포석인 듯

[서울파이낸스 남라다기자] 남양유업이 5월 초 황금 연휴 기간 '프렌치카페' 가격을 기습적으로 인상해 소비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이달 1일부로 프렌치카페 컵커피(200㎖) 가격을1300원에서 1400원으로 100원(7.69%)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양유업은 이번 인상 배경으로 "프렌치카페는 커피음료지만 우유 함유량이 60%에 달한다"며 "지난해 우유 원유값이 10% 정도 인상된 부분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남양의 가격 인상은 인기 품목인 프렌치카페를 인상해 작년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포석인 것으로 분석된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9.9% 줄어든 1조2298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75억5600만원, 455억40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프렌치카페 컵커피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이 40% 육박해 남양유업의 커피 제품 중에서도 인기 제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단체 측은 연휴가 낀 시점에 기습적으로 가격을 단행한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남양유업은 지난달 초 분유 '임페리얼드림XO'와 '아이엠마더'의 가격을 8~11% 인상 계획을 발표한 반면 이번 컵커피의 경우 슬그머니 가격을 인상해 논란을 피해가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간 식품업체들이 주로 금요일에 가격 인상을 시도해 온 관행과도 무관치 않다는 것.

소비자단체연합회 관계자는 "식품 제조업체들이 소비자들이 인상 계획을 쉽게 접할 수 없는 연휴나 연말연시를 틈타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경향과 이번 남양유업의 가격 인상 행태와 무관치 않다"면서 "남양의 컵커피 가격 인상을 이어 다른 업체가 일정기간을 두고 가격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해 남양유업 측은 "이미 3~4개월 전부터 준비해 왔는데 소비자들에게 미리 알려드리지 못한 점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이런 지적을 받지 않도록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서식품과 매일유업은 우유 원유 가격, 국제 원두 가격 인상 등 컵커피 가격 인상 이유가 있음에도 현재까지는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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