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남훈곤 스마일게이트인베 상무 "플랫폼, 디지털 시대의 핵심 상권"
[인터뷰] 남훈곤 스마일게이트인베 상무 "플랫폼, 디지털 시대의 핵심 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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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기간 2년 이상되는 지 우선 확인"···"유니콘 되려면 MAU 1000만명 기록해야"
남훈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상무가 서울파이낸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 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벤처캐피탈(VC)에 발은 들인지 10년차에 접어든 남훈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상무는 "플랫폼은 디지털시대의 핵심 상권"이라며 "상권에 따른 격차도 오프라인보다 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 상무는 20일 서울파이낸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오프라인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쇼핑몰이 몰리고 상권이 형성되는 것처럼, 디지털에서도 디지털 유동인구가 몰리는 곳이 상권이 된다"며 플랫폼 산업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플랫폼이 지금은 저평가 받고 있어도, 땅값이 오르듯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계속 되는 한 언젠가는 오를 수 밖에 없다"며 "각 분야별로 리딩 포지션을 잡고 있는 플랫폼은 알짜 땅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상무는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사를 수료한 이후 삼성전자의 무선사업부에서 전략기획업무를 담당했다. 지금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에서 인터넷 서비스·플랫폼 및 콘텐츠 분야의 투자를 맡고 있다.  

VC는 기술력과 장래성을 보유하고 있지만 경영 기반이 약해 일반 금융기관으로부터 융자받기 어려운 벤처기업에 투자를 진행하는 전문적인 금융기관으로 투자 호흡이 긴 편이다. 투자 건별로 짧게 진행될 경우 3년, 길게 진행될 경우 8~9년 정도 걸린다.

남 상무는 "투자를 진행하게 되는 기업의 선정 기준을 규격화 하는 건 어려운 것 같다"며 "시장의 매력, 대표이사의 역량, 업계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가져가는 리더인지, 돈을 버는 비즈니스 모델일 잘 구축돼 있는지 등을 주로 보는데, 미팅이 종료된 후 그 중에 크게 신뢰가 갈 만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진행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를 진행할 때) 해당 기업이 자금을 얼마나 쓰고 있고, 투자금이 들어간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생존기간이 2년 이상 되는지를 우선적으로 확인한다"며 "VC 트랜드는 빠르게 바뀌는 편이기 때문에 해당 산업에서 이 기업이 얼마나 주목 받고 유지될 수 있을지를 보수적으로 보고, 밸류에이션도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이 성장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B2B 기업의 경우 '글로벌 시장 공략', B2C의 경우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000만명을 기록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남 상무는 "국내에서 B2B 비즈니스를 하는데 1조원 이상 가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반도체 등을 납품하는 비즈니스의 경우 당연히 글로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B2C의 경우 인터넷 비즈니스에 얼마나 유저가 모이느냐가 플랫폼이나 서비스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VC시장이 활성화 되기 위해 M&A 환경 조성과 민간 출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남 상무는 "정부와 VC, 창업자 세 주체로 봤을 때 특정한 곳이 못한다는 생각은 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해외와 비교했을 때 (국내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이 M&A 기회인데, 시리즈B나 시리즈C 정도의 단계에서 액시트가 잘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VC들이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데 망설여 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M&A 진행을 못하게 되면 3자 매각이 진행돼야 하는데, 국내는 해당 시장도 활성화가 안된 상태"라며 "M&A 기회가 좀 더 주어지고, 민간 쪽에서 출자가 좀 더 적극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매년 1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최근 2600억원 규모의 혁신성장 펀드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향후 300억~500억원 규모의 초기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하는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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