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빅2, 자구노력 '통했다'…2분기 흑자 기대
해운 빅2, 자구노력 '통했다'…2분기 흑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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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글로벌 경기 불황의 여파로 지난 2010년 이래 수천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국내 해운 업체 BIG 2가 원가절감에 성공하며 올 1분기 영업 손실을 대폭 감축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4월 이후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들의 운임 인상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올 2분기에는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천억대 적자 600억대로…비용절감 효과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1,2위 선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올 1분기 영업적자는 각각 622억원, 616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손실 폭을 37%, 51% 가량 축소했다.

이는 업황 악화의 위기감을 느낀 양사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연료비 감축 등의 비용절감 노력과 노후선박 폐선 등 수급개선 노력을 적극적으로 펼쳐온 덕분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원가절감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연료 사용량을 줄이고 구매단가를 낮춰 연료비만 전년동기대비 21.4% 절감하는 등 비용을 감축하는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저속 운항과 연료비 절감 노력, 선대합리화 조치 등 비용절감 노력을 꾸준히 실천해왔다"며 "지난 1월 오픈한 다큐멘테이션 센터를 통해 전 세계 법인에서 각각 작업하던 업무를 통합·일원화 한 것도 관리비 절감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 자료=각 사.

◇2분기 흑자전환 기대…"운임 상승 관건"

양사에 따르면 이같은 비용절감 노력은 올 2~3분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여기에 세계 글로벌 선사들의 운임 인상이 지난 4월부터 가시화되는 점도 2분기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미주, 유럽, 중동 등 전 세계 노선에서 컨테이너 운임 상승이 진행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비용관리와 G5와의 협력강화, 벌크선 수익성 제고 노력 등을 통해 2분기에는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진해운 관계자도 "성수기 도래에 따른 운임인상 시도와 유가 안정화로 수익성이 높아지고 중국 건설경기 회복에 따른 벌크 물동량 증가가 예상된다"며 "지속적인 운임회복 노력과 작년 하반기부터 추진해 온 원가절감이 2분기에 본격 반영돼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오는 2015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컨테이너 시장의 극심한 공급 과잉은 흑자 전환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물동량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지만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어 모든 선사들이 원하는 만큼의 운임 인상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글로벌 선두업체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턴어라운드에 들어가 운임 인상에 대한 온도 차이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몇년 간 국내 업체들이 원하는 수준의 운임 인상이 어려웠던 만큼 2분기 인상폭에 따라 흑자전환 가능성이 낮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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