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삼성에버랜드가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장외 시장에서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사려는 수요가 일고 있다.
하지만, '그림의 떡'이다. 삼성에버랜드 주식 대부분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자녀와 그룹 계열사가 갖고 있기 때문에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3일 장외주식 중계 인터넷 사이트인 제이스톡(JSTOCK)에는 전날 밤부터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주당 200만원에 사겠다는 매수주문이 올라오고 있다. 삼성에버랜드의 매수 희망 게시판에 글이 올라온 것은 지난 5월 9일 이후 처음이다. 반면 매도 게시판에는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팔고자 하는 글이 한 건도 없다.
다른 사이트인 피스톡(PSTOCK)에도 한 달여 만에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매수하려는 글이 올라왔다. 매수 희망가는 240만원 선이다.
이같은 이들 사이트의 매수 희망가는 KCC가 2011년 삼성카드로부터 삼성에버랜드지분을 매입할 당시 주당 가격인 182만원보다 20만∼60만원 가량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삼성에버랜드는 유통 가능한 주식수량이 미미해 장외 주식 시장에서 거래가 거의 없다. 지난 3월 말 기준 삼성에버랜드의 유통 주식 수는 자사주(38만676주)를 제외한 보통주 211만9천324주가 전부. 이마저도 그룹 일가와 계열사들이 대부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에버랜드는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10%로 최대주주이며,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차녀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은 각각 8.37%를 갖고 있다.
이밖에 삼성카드(5.00%), 삼성전기(4.00%), 삼성SDI(4.00%), 제일모직(4.00%) 등 삼성그룹 주요계열사들도 삼성에버랜드의 지분을 4% 이상씩 보유하고 있다. 이 부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65.40%에 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