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 "비정유 신사업으로 매출 50조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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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왼쪽)과 김태경 노조위원장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핸드프린팅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오일뱅크)
2020년까지 석유 매출 비중 93%→60%
"국내 최고 다각화 정유사 거듭날 것"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창립 50주년을 맞은 현대오일뱅크가 비정유부문의 신사업 확대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매출 5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현대오일뱅크는 30일 전·현직 임직원과 협력사 대표, 지역주민 등 약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 대산공장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비전 2020'을 선포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날 '100년을 향한 희망과 나눔'을 모토로 정하고 기존 △윤활기유 △유류저장 사업 △롯데와의 MX합작사업 외에 △프로필렌 유도체 사업 △카본블랙 사업 △해외 에너지사업 투자 등 새로운 신사업을 적극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0년 현대중공업에 인수된 이후 쉘과의 합작으로 윤활기유 사업에 진출했으며, 울산신항에 탱크터미널을 완공하여 유류저장사업에도 진출했다. 또 롯데케미칼과 1조원 규모의 MX합작사업을 위해 현대케미칼을 설립해 현재 공장건설을 위한 기본 설계 단계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 원유 정제 및 고도화 공정에서 나오는 프로필렌 유도체와 카본블랙 사업을 위해 국내외 제철 회사, 석유화학업체와의 합작도 모색하고 있다.  IMF 외환위기의 여파에 따른 경영 악화로 그동안 추진하지 못했던 해외 투자도  적극 단행하기로 결정하고 성장 잠재력이 큰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정유·석유화학 공장의 신규 건설 투자 등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정유에서 비정유부문으로 미래 신사업의 타켓을 이동시키는 이유는 최근의 정유 사업 글로벌 트랜드와도 무관하지 않다"며 "국내외 석유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해 더 이상 석유제품 생산·판매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국내 석유시장의 포화 상태와 셰일가스 붐, 중국·중동국가의 대규모 설비 신증설, 해외 업체들과의 경쟁 등 다양한 요인으로 정유 업계가 장기 불황에 직면함에 따라 신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것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같은 신사업 추진을 기반으로 오는 2020년 매출 50조·영업이익 2조원을 달성하는 것은 물론, 총 매출액 대비 석유정제 비중을 현재의 93%에서 60%까지 낮춰 국내 정유사 중 가장 다각화가 잘된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열린 현대오일뱅크 창립 50주년 기념식이 열린 대산공장 입구에는 반세기 역사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각오로 다가올 100년을 맞이하자는 의미에서 창업자인 故 정주영 명예회장 어록비가 세워졌다.

또 현대오일뱅크가 대산공장 인근 화곡저수지에 총 3억원을 들여 조성한 둘레길도 이날 처음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됐다. 다음달에는 서산문화회관에서 연극 '동치미' 공연과 50주년 기념 사진전을 열어 주민들을 초청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현대오일뱅크 경쟁력의 핵심은 결국 사람이다"라며 "훌륭한 인재들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더욱 단합하고 노력한다면 반드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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