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株, 2분기 실적 우려에도 주가 견조…왜?
증권株, 2분기 실적 우려에도 주가 견조…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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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비용 불구 채권 평가익 기대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지난 2분기 구조조정 비용 반영 등으로 실적부진이 예상되는 증권주들이 기대 이상의 견조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주에 대한 저평가 인식과 함께 채권금리 급락에 따른 평가이익 증가 기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주는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4일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6.69% 오른 2550원으로 장을 마쳤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초에 비해 11.62% 오른 4만8000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증권과 대우증권도 각각 11.42%, 4.65% 증가했다. 우리투자증권도 2.21% 소폭 상승했다.

이러한 증권주들의 상승세는 최근 6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채권금리가 급락하고 있다는 점이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주 올해 연저점인 2.58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채권금리는 전 분기 대비 6~19bp 가량 하락했다"며 "증권사들이 채권 듀레이션을 짧게 관리하고 있지만 대부분 채권을 단기매매증권으로 보유하고 있어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평가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증권사의 2분기 실적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점쳐지고 있다. 최근 구조조정을 마친 우리투자증권 등의 경우 구조조정 비용이 2분기에 반영되고, 위탁수수료 부진 등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대신증권은 삼성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6개 증권사의 2분기 합산 순이익은 118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0.2%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88.1% 증가한 수준이다.

증권사들의 주요 수입원인 수수료 수익을 결정하는 일평균 거래대금도 지난해 4분기 5조2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5조5000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다. 2분기 역시 5조600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증가세는 미미하다.

강 연구원은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구조조정 관련 비용이 반영돼 판관비가 크게 증가했고 1분기에 반영됐던 ELS 배당락 환입이 제거돼 전분기 대비 부진한 수익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도 "코스피가 적어도 2100선은 돼야 거래량이나 유입량이 증가해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2분기 증권사 실적도 낙관적이지는 않으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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