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금리 하락·코스피 주춤…확실한 투자처 없어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투자되지 않고 시중에 떠돌고 있는 단기 부동자금이 736조원에 달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말 현재 단기 부동자금은 736조28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 자금은 2008년말 540조원 수준에서 2009년말 647조원으로 급증했고 2010년말 653조원, 2011년말 650조원으로 다소 정체를 보이다가 2012년말 666조원, 지난해말 713조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단기 부동자금은 올해 들어서는 1월말 721조원, 2월말 723조원으로 늘었다가 3월말 722조원에 이어 4월말에는 715조원까지 줄었다. 그러나 5월말 733조원에 이어 6월말 736조원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 6월말 기준 단기 부동자금은 현금 57조원, 요구불예금 136조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347조원, 머니마컷펀드(MMF) 48조원, 양도성예금증서(CD) 20조원, 종합자산관리계좌(CMA) 37조원, 환매조건부채권(RP) 9조원 등이다. MMF 수치 등은 정부와 비거주자 보유분을 제외한 것이다.
여기에 6개월 미만 정기예금 68조원과 증권사 투자자예탁금 14조원을 합한 것이 시장에 대기 중인 단기 부동자금이다. 단기 부동자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확실한 투자처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은행 금리는 이제 2%대 초·중반까지 떨어졌다. 1년 만기 상품 기준으로 예금금리는 하나은행의 고단위플러스 금리확정형 상품의 경우 2.40%이고 KB국민은행의 e-파워정기예금은 2.30%, 우리은행의 키워정기예금은 2.30%, 신한은행의 신한S드림정기예금은 2.25%이다.
이번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25%로 인하하면서 은행 예금금리는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들어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이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적극적인 투자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해말 2011.34에서 전날 2053.13으로 2.1% 상승하는 데 그치며 주춤하고 있다. 지난 6월말까지 기준으로 하면 오히려 올해 들어 0.5% 하락했다. 정부가 각종 경기부양책을 쏟아내면서 지수가 2080선을 넘기도 했지만 새로운 지지선인 2100선 앞에서는 주춤하는 모습이다.
부동산 시장의 경우 정부의 새 경제팀이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완화하기로 하면서 들썩이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