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재벌 내부거래 규모 140조…SK·현대차·LG 順
10대 재벌 내부거래 규모 140조…SK·현대차·LG 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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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대기업 내부거래 현황 발표

[서울파이낸스 남라다기자] 10대 재벌의 내부거래 금액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가운데서 계열사간 내부거래를 통해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그룹은 SK인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1일 발표한 '최근 5년간 대기업집단 계열회사간 내부거래 현황'을 토대로 전체 47개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을 살펴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전체 47개 기업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은 12.46%이고, 내부거래 금액은 181조5000억원이었다. 이들의 내부거래 금액은 2012년에 전년 보다 1조원이 줄어들며 처음 감소세로 돌아선 뒤 작년에도 3조8000억원이 빠지면서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경기 부진으로 인한 대기업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내부거래 금액도 덩달아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대기업집단의 전체 매출액은 1456조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9조2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그룹의 지난해 내부거래액은 140조1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2200억원 늘어 최근 5년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도별 내부거래 금액을 보면, △2009년 89조6000억원 △2010년 108조6000억원 △2011년 139조원 △2012년 136조9300억원이었다.

이들 집단 내부거래 비중은 매출액 증감에 따라 등락을 반복해왔다. 2009년 13.36%에서 2010년 13.23% 줄어들었다가 지난해 13.75%로 다시 반등했다.

기업별로 보면, 내부거래 금액이 가장 많은 곳은 SK그룹인 것으로 조사됐다. SK그룹의 내부거래 금액은 40조5000억원으로 2009년에 비해 25조9500억원 증가했고 비중도 15.5%에서 26.0%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26%에 달했으며, 10대 기업의 내부거래액 합계의 77%를 차지했다.

이처럼 내부거래 금액이 급증한 요인으로는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SK에너지의 회사 분할로 기존 사내거래가 내부거래로 전환됐기 때문이라는 게 공정위의 설명이다.

그 다음으로 지난해 35조2100억원을 기록한 현대자동차는 현대제철 고로 1·2·3기 신설에 따른 자동차강판 수직계열화로 인해 5년 사이 16조4000억원 증가했고 비중도 1.78% 늘었다. 뒤 이어 LG는 디스플레이, 화학 등 계열사의 수직계열로 인한 매출 증가로 비중이 1.68%, 금액이 5조1400억원 각각 증가했다.

현대중공업도 같은 기간 내부거래 금액이 4조3500억원, 비중이 3.99% 각각 늘었다. 이는 현대종합상사와 오일뱅크의 계열사편입과 BTX사업부문의 분사로 인한 비계열사와 사내계열사의 거래 등이 계열사간 내부거래로 전환되면서다. 더불어 제 2롯데월드 공사를 계열사에 맡긴 롯데는 1.36%의 내부거래 비중이 늘었고, 금액도 3조8900억원 올랐다.

반면 삼성의 지난해 내부거래액은 2009년에 비해 5조7900억원, 비중은 6.34% 감소했다. 이같은 내부거래액 감소는 인수합병에 따른 것이다. 삼성은 그동안 삼성전자의 삼성광주전자와 SEHF코리아, 삼성디스플레이의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및 에스엘시디 등과의 합병을 실시한 바 있다.

이밖에도 총수 있는 기업(39개)의 내부거래 비중은 12.60%로, 총수없는 기업(8개, 11.46%) 보다 다소(1.14%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총수 있는 상위 10대 기업의 내부거래 비중 변동현황(표=공정거래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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