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LG, 스포츠 마케팅 번외대결 '눈길'
삼성 vs LG, 스포츠 마케팅 번외대결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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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LG전자·삼성전자)

구본준 부회장, 국제여자야구대회 후원
이재용 부회장, 올림픽 공식 후원 연장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구본준 LG전자 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스포츠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는 국제경기부터 비교적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는 여자야구까지 스포츠 마케팅에서도 차별화된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26일 LG전자에 따르면 구본준 부회장은 전날 경기도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 폐막식을 직접 찾아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날 구본준 부회장은 "이번 대회기간 동안 선수들의 땀과 열정에 감동했다"며 "선수들의 야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 큰 꿈이 세계여자야구 역사에 깊이 새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LG家의 각별한 '야구 사랑'은 재계에서 손꼽힐 정도다.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시작된 LG家의 야구사랑은 구본무 LG 회장과 구본능 KBO 총재,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3형제까지 이어지고 있다.

야구 외에도 LG전자는 해외축구와 테니스, 크리켓 등 다양한 종목을 통해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이날부터 다음달 8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2014 US오픈 테니스대회'에 별도의 LG전자 체험관을 마련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LG전자는 US오픈 테니스대회에 마련한 체험관에 '84·65형 울트라HD TV'와 '올레드TV' 등 초고화질 TV 라인업과 '사운드바', '스마트 하이파이 오디오' 등 AV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미국 법인장 전무는 "2014 US오픈 테니스대회와 같은 스포츠마케팅과 다양한 체험행사를 통해 북미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LG브랜드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US오픈 테니스대회에 마련된 LG전자 체험존을 방문한 관람객이 본인의 스윙동작을 울트라HD 화질로 체험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이재용 부회장 역시 최근 삼성전자의 스포츠 마케팅 전면에 등장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중국 난징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2020년까지 올림픽 공식 후원을 연장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올림픽 후원 계약식에 모습을 드러낸 이재용 부회장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함께 삼성전자 태블릿PC에 서명을 한 후 기념촬영에 임했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아버지 이건희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 등과 함께 올림픽 경기장을 찾아 한국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여 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지역후원사로 올림픽 후원에 참가한 후 1997년 IOC와 올림픽 파트너 계약을 최초 체결했다. 이후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지난 2월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9회 연속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로 활동해왔다.

삼성전자는 굵직한 국제대회 외에도 미국 PGA와 프리미엄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골프 대회에 체험관을 마련해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기 위함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인기 종목을 후원하거나 대회장에 체험존을 마련하면서 얻는 홍보효과가 막대하다"며 "특히 북미 지역은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 대회에서 스포츠마케팅을 위해 기업이 쏟아 붓는 비용에 비해 홍보 효과가 제한된다는 지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적게는 수십억, 많게는 수천억원을 대형 스포츠마케팅에 투자하고 있지만 높은 수익성으로 돌아오는지는 의문"이라며 "마케팅 시기와 경제상황, 제품력이 맞물린 경우를 제외하곤 큰 효과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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