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통' 문종박 대표, 현대오일뱅크 IPO 이끈다
'재무통' 문종박 대표, 현대오일뱅크 IPO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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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부사장. (사진=현대중공업)
권오갑 대표 후임인사…신사업·주식시장 상장 '과제'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현대오일뱅크가 권오갑 대표이사 사장의 현대중공업 이동에 따른 후속인사로 문종박 부사장을 대표에 내정했다. 그룹 핵심 '재무통'으로 알려진 문 부사장을 통해 가시화되는 신사업 성과를 극대화함과 더불어 그룹차원에서 추진하는 현대오일뱅크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기업 체질을 다지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 그룹은 지난 15일 권 사장을 현대중공업의 사장 겸 그룹기획실장으로 선임하고, 문 부사장을 현대오일뱅크의 대표이사로 내정하는 내용의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문 부사장은 현대중공업 출신으로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지난 1983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상무까지 지낸 뒤, 현대오일뱅크로 자리를 옮겼다. 2010년 8월부터 2011년까지는 현대오일뱅크의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았으며, 지난해부터 현재까지는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하고 있는 재무기획 전문가다.

또 문 부사장은 권 사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사업 다각화 행보 가운데서도 쉘과의 윤활기유 합작사업(현대쉘베이스오일), 롯데케미칼과의 MX 합작사업(현대케미칼) 등 굵직한 사업에 앞장선 주역이다. 최근에는 제철화학에도 관심을 갖고 심도있는 사업성 검토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오일뱅크는 수년 전부터 상장을 추진해왔으나 시황 악화로 실적에 타격을 입으면서 기업공개(IPO) 시기를 놓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경쟁사 대비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다각화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재무적 전문성과 신사업 추진 역량을 갖춘 문 부사장이 대표로 내정되면서 현대오일뱅크가 신사업을 통한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투자에 따른 재무체질을 효과적으로 개선시켜 성공적인 주식시장 상장을 위한 포석을 다지려고 한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모그룹인 현대중공업의 유동성 확보를 목적으로 지난 2011년부터 상장을 위한 준비작업을 추진해왔지만, 정유업황 침체로 3%대를 유지하던 영업이익률이 1%대로 급락하는 등 수익성 악화를 겪으며 IPO 추진을 미뤄왔다.

그러나 올 상반기 고도화 시설을 바탕으로 경쟁사 대비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지난 4월 준공을 마친 유류저장사업체인 현대오일터미널을 시작으로 이달 말 상업가동을 개시하는 충남 서산 윤활기유 공장 등 사업 다각화 성과를 가시화하면서 최근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국내 신용평가 3사는 지난 6월 현대오일뱅크에 대한 등급전망을 일제히 상향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중동지역 증설과 셰일가스 등 대체자원 개발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 등으로 장기적인 업황 회복 가능성이 불투명한 현 상황에서의 상장 가능성은 신사업 성과에 달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상장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현대오일뱅크의 수익성 회복을 통한 충분한 가격 상승이 관건"이라며 "정유사들 대부분이 적자를 낼 정도로 업황이 악화된 현 상황에서 신사업에서의 성과 극대화가 없으면 기업공개를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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