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S 차트 개선 요구 '대두'
HTS 차트 개선 요구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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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들 주식시장 이해부족, 제공 데이터 정확도 떨어져
증권사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HTS(홈트레이딩시스템)의 데이터 관리 능력이 충분치 못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HTS가 제공하는 데이터는 실시간 제공 체계가 불완전해 정확하지 못한 정보로 고객을 오도할 위험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로우 데이터에 대한 정확한 분석 정보 제공이 미흡하다”며 “실제로 일정기간 동안의 수익률 산출을 하는 데 있어서 그래프 자체에서부터 잘못된 분석이 제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주당 1000원짜리 주식을 1/10로 액면분할을 했을 경우 주당 가격은 100원으로 하락하게 된다.

이에 따라 HTS 그래프도 1000원에서 100원으로 급격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렇다면 이러한 주가가 만약 3개월 후 300원으로 상승했다고 치자. 실제 주가는 300%로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프 상에서는 70% 하락한 것처럼 나타나 폭락한 것으로 오판하게 만든다는 것.

위 관계자는 “이런 사실이 차트 상에 반영되지 않기에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며 “차트는 오류가 발생했을 경우 기록으로서의 가치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또한 “인위적인 조정이 된다면 차후에 그 오류를 찾아내는 것 자체도 기록에 대한 신뢰성과 정확성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 외국의 주가 종목 정보 제공도 다양하게 이뤄지는 데 실제 외국시장의 구성종목이 변경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시간으로 반영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근본적으로 여기에는 HTS 관리자들의 주식 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데서 연유하는 것으로 보인다.

즉 전산 담당자들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관리하는 일을 주로하게 됨에 따라 그에 대한 데이터 검증이 실시간적으로 정확히 이뤄지지 않는다.

근본적으로 주식 시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로 프로그램만 제공하다 보니 기술력은 최상이지만 데이터 면에서는 자칫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물론 프로그램 로직은 상당히 개발이 잘 돼 있지만 데이터 신뢰성에 관한 인식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위 관계자는 “실제 이런 문제점으로 인해 과거 고객들이 피해 본 사례가 있었다”며 “아직까지도 국내 증권사들의 HTS의 신뢰성이 완벽하다고 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제 더 이상 개발할 단계가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발전했다는 국내 증권사의 HTS의 문제점이 동종업계 내에서 지적됨에 따라 향후 어떻게 HTS가 변화할지 주목된다.

이에 대해선 무엇보다 내부적으로 조직 간의 업무 이해도가 증대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일부 증권사의 경우 이러한 문제를 보강하기 위해 전산 부서와 현업 간의 유기적인 대화의 창구를 마련하고, 주기적인 미팅을 통해 실제 업무와 전산 간의 격차 차이를 해소하고 있다.

이는 HTS 부분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업무 프로세스에서 장기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HTS 분야에 있어선 증권사들의 HTS 기술력이 나무랄 데 없는 것은 사실이나 실제적으로 고객들에게 어떠한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지 심사숙고하며 개발에 임해야 할 것이다.

한 증권사가 새 버전을 출시했다고 해서 너도나도 새 버전 출시에만 몰두한 나머지 근본적으로 생각해야 할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HTS 신 버전이라 해도 기존 HTS와 한 두 개 기능만 추가될 뿐 별반 다를 것이 없다”고 말했다.

위 관계자는 “더이상 기술적으로는 발전할 게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인데도 업계에서 뒤쳐질까봐 그럴 듯 하게 포장해 출시하는 경우도 있다”고 솔직히 토로했다.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증권사의 주무기로 자리매김한 국내 HTS 발전을 위해서 다시한번 되새김해야 될 때이다. 

남지연 기자  lamanua@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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