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수신금리 0.1%p↓…대출금리는 '요지부동'
저축銀, 수신금리 0.1%p↓…대출금리는 '요지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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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윤호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0.25%p↓)로 인하함에 따라 저축은행 역시 정기예·적금 금리를 0.1%p 가까이 내렸다. 하지만 대출 상품 금리는 여전히 25% 이상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이날 전국 85개 저축은행 평균 수신금리는 1년 만기 정기예금 2.69% 정기적금 3.42%이다. 이는 지난 7월14일 전국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적금 2.79%와 3.52% 금리보다 각각 0.1%p 낮아진 수치다.

저축은행들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2.5%에서 2.25%로 내린 지난 8월14일 2.76%와 3.49%였던 정기예·적금 금리를 8일만에 각각 0.01%p 인하했다. 기준금리를 내리기 한달 전과 비교해 0.04%p 낮아진 것이다.

특히, 지난 15일 한은이 2차로 기준금리를 2.25%에서 2%로 내리자 저축은행들도 정기예·적금 금리를 이틀만에 2.71%에서 2.70%로, 3.44%에서 3.43%로 각각 0.01%p 낮췄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기준금리에 맞춰 예·적금 금리를 발빠르게 인하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출상품에 대한 고금리 정책은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금리대별 취급비중에 따르면 26곳의 저축은행은 지난 3개월 동안 연평균 25% 이상의 고금리 대출 사업(추가대출이나 기간연장을 포함하지 않은 신규취급액 기준)에 치중했다.

30~35% 고금리 대출 비중은 현대저축은행이 88.2%로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으며 △스타 84% △모아 83.3% △스마트 83.2% △아주 74.8% △예가람 67% △HK 65% △고려 61.6% △인성 53.1% △SBI2 51.4% 순이었다.

대부업 대출 최고금리가 지난 4월부터 기존 연 39%에서 34.9%로 낮아졌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저축은행들의 대출금리는 대부업체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저축은행중앙회는 "저축은행 대부분이 고정금리를 채택해 한은의 기준금리 변동을 반영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저축은행이 수신금리는 재빨리 낮추면서 고금리 대출금리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잇속 챙기기에만 급급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부업 계열 OK·웰컴저축은행의 대출금리는 연 25~30% 비중이 99.6%에 이르며 자산규모 1위인 HK저축은행은 연 25~30%의 신용대출 금리 비중이 21.2%, 연평균 25% 이상의 고금리 신용대출 취급 비중이 총 86.2%에 달한다.

친애저축은행의 경우 대출금리 연 25~30%의 비중이 83.9%로 높은 편이며 최근 계열사 합병을 인가받은 SBI저축은행도 연평균 25% 이상의 금리 취급 비중이 81.7%(SBI2 기준) 수준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은행이 한자릿수, 보험·카드사는 10% 초반대, 저축은행이 15% 안팎, 대부업체가 20∼30%의 연간 대출금리를 맡아 서민이 단계적인 금리대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현재는 저축은행이 서민금융기관으로서 가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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