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가격 '곤두박질'…수혜 종목은?
국제 원자재 가격 '곤두박질'…수혜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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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펀드 수익률 '마이너스'…"시멘트·철강 주목"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중국과 유럽 등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국제 원자재 가격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특히 미국 양적완화 종료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국제 유가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제원자재가격(CRB)지수는 271.96포인트로 지난해 말보다 2.9% 하락했다. 이 지수는 연중 최고치를 보인 6월 20일(312.93포인트)보다는 13.1% 떨어진 상태다.

이러한 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원자재펀드 수익률도 크게 떨어졌다. 연초 이후 원자재펀드 수익률은 -6.15%로 원금마저 손실이 났고, 특히 최근 3개월 수익률이 -12.58%에 달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10월 말 배럴당 80.54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18.2% 내렸다.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전날에는 배럴당 78.78달러까지 떨어져 2012년 6월 28일(77.69달러)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영국 브렌트산 원유도 지난달 말 배럴당 85.13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23.0% 떨어졌고 중동산 두바이유는 84.27달러로 21.9% 하락했다.

국제 유가는 연초 이후 소폭의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6월 중순 이후 급격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지난 6월13일 배럴당 106.91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보였다가 지난달 말 80달러 수준으로 떨어져 하락 폭이 26.7%에 달했다.

지난달 말 브렌트산 원유 가격은 최고점인 6월19일 115.17달러에 비해 26.1% 내렸고 두바이유는 6월 23일(111.23달러)의 연중 최고치에 비해 24.2% 떨어졌다.

국제 유가 외에도 금, 구리, 옥수수, 소맥, 납, 주석 등 곡물과 비금속 원자재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지난달 말 금 가격은 온스당 1171.10달러에 그쳐 지난해 말보다 2.6% 내렸고 같은 기간에 구리는 t당 6770달러로 8.2%, 옥수수는 부셸(Bu)당 3.77달러로 10.8%, 소맥은 부셸(Bu)당 5.32달러로 12% 각각 내렸다.

또 지난달 말 현재 납 가격은 t당 2천24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9.3% 내리고 주석은 t당 2만105달러로 10.8% 떨어졌다.

최근 넉달간 원자재 가격이 이처럼 급락한 것은 유럽, 중국, 일본 등 전 세계적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공급은 과잉 상태지만 경기 침체로 수요가 부진한 탓이다. 더불어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로 달러화 강세 현상이 짙어지며 신흥국 자금유출이 예상되고 이에 따라 신흥국 경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또 당분간 국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기 어려워 보인다는 진단이다. 최근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떨어지고 유럽은 디플레이션 압력을 받고 있어 갑자기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늘긴 어려운 상태라는 것.

이에 증시전문가들은 당분간 원자재 가격 하향 안정화에 따라 수혜받는 기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이 하락하는 상품을 원료로 하는 제조업자는 일정 기간 동안 마진 개선에 따른 이익 증가를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 주요 원재료인 유연탄 수입 가격은 하락하고 국내 판매 가격은 인상된 시멘트 업체, 주요 광산 메이저들이 경쟁적으로 생산량을 늘려 철광석 가격 하락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일부 철강 기업들도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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