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서울시 금고 '황금알 낳는 거위'
우리銀 서울시 금고 '황금알 낳는 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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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5년간, 3,000억 원대 수익 예상

7조원 예치, 임직원 우량고객화 주력


옛 상업은행이 독점하다시피했던 서울시 금고가 은행합병등 많은 변화에도 불구 상업은행의 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은행에겐 여전히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서울시 금고를 유치하며 수천억원대의 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서울시와 산하기관 임직원들의 금융거래를 통해 짭짤한 부대수익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은 ‘정기예금, 시정협력사업 등에 관한 약정’을 별도로 체결, 5년동안 서울시에 1,300억원을 협력사업출연금으로 지원키로 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재계약을 통해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된 서울시 금고 유치 사업으로 2010년까지 약 3,000억 원 가량의 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연간 14조원에 달하는 시금고자금과 3조에 육박하는 평균잔고에 대한 운용을 통해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고 있는 것.

우리은행은 향후 5년간 7조1천억원 가량의 예치금을 유치, 연평균 5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지난 계약 당시인 2004년, 6조2천억원의 수신평잔을 유치, 510억원대의 수익을 시현한 바 있다.

특히 우리은행은 예치금 유치 외에도 서울시 임직원들의 금융거래 메인화를 통해 높은 부대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청과 25개 구청에 있는 점포를 중심으로 사업소와 공사 등 개별 산하기관까지 영업을 확대하면 은행 수익 확대를 위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손색이 없다는 것.

우리은행은 서울시에 5만5천명이 넘는 공무원들이 근무하고 있는만큼 영업 점주권을 활용해 적극적인 고객유치에 나서면 수십억원대의 부대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우량고객으로 분류되는 공무원들을 대거 확보, 장기적인 수익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복안이다.

특히 퇴직연금제 시행 이후 충성도 높은 고객 확보가 은행권 경쟁의 핵심이 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들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연간 14조원에 달하는 운용자금을 관리한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지만 우량고객 확보라는 잠재적 가치가 더욱 크다”면서 “고객접점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공무원 유치경쟁에서도 우위에 설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현재 서울시와 각 구청에 26개 점포를 두고, 320여명을 근무에 투입하고 있다.

한편 우리은행은 서울시에 대한 협력사업지원 정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시금고 단수은행 지정 계약서’와 별도로 ‘정기예금, 시정협력사업 등에 관한 약정서’를 체결, 매년 수백억원의 출연금을 지원키로 한 것.

우리은행은 서울시와의 계약을 통해 올해부터 2010년까지 5년간 총 1,300억원을 협력사업출연금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올해만 500억원을 출연금으로 할당하고, 2007년부터는 매년 200억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말로 종료된 계약 당시에도 5년간 총 900억원의 협력사업출연금을 서울시에 제공했었다.

우리은행은 과거 상업은행 시절부터 서울시·구 금고 유치은행으로 지정돼 1915년부터 91년간 중책을 맡고 있다.

지난해 7월 공개입찰에서 조흥·신한·하나·기업은행 등과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 90년 전통의 입지를 지켜냈다.

황철 기자 biggrow@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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