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그룹株 펀드, 지배구조+배당 이슈에 '활짝'
삼성·현대차그룹株 펀드, 지배구조+배당 이슈에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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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주일간 수익률 '플러스' 전환
外人 하락장서도 삼성電
·현대車 지분 늘려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그간 실적악화 및 개별 이슈로 부진했던 삼성과 현대차그룹주 펀드가 최근 가시화되는 지배구조 이슈와 배당확대 기대로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됐다.

1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삼성그룹주펀드는 연초 들어 8%가 넘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최근 1주일새 2.89%로 플러스 수익률로 전환했다. 삼성그룹주 펀드의 설정액 역시 지난 9월과 10월에는 각각 665억원, 113억원의 자금이 이탈했지만, 이달에는 277억원이 순유입됐다.

삼성그룹주 펀드는 지난 3분기 삼성전자의 '어닝쇼크'에 따른 주가가 하락세로 부진한 성적을 보였지만, 최근 삼성SDS와 제일모직 상장으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이슈가 재부각되면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별 펀드로는 '대신삼성그룹레버리지1.5'가 5.21%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으며, 이어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동일가중상장지수'와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2'가 각각 3.55%, 3.2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주 펀드 역시 그간 현대차의 3분기 실적 부진과 한전부지를 시장의 예상보다 고가에 매입했다는 등의 이유로 연초 이후 14% 넘게 수익률이 빠졌지만, 최근 들어 6%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해 양호한 성적표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11일 현대·기아자동차가 주가 안정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각각 4491억6800만원, 2209억2300만원의 자기 주식 취득을 결정한 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다시 하락장을 보이고 있음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지분을 늘리고 있어, 이들 그룹주펀드가 다시 활력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52.5%를 기록했다. 이는 8년 6개월래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한 수치다.

실제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5.37포인트(0.78%) 하락한 1945.14에 마감했음에도, 외국인은 현대차 136억9100만원(7만7800주), 기아차 97억8300만원(17만7400주), 삼성전자 46억5100만원(3900주)를 각각 사들였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확대와 미국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최근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말 주주환원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삼성전자에게는 오히려 순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외국인은 최근 1개월간 삼성전자를 약 1조원 가량 사들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이익 및 ROE(자기자본이익률)이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이유는 자사주 매입과 배당성향 증가 등에 따른 PBR(주가순자산비율) 개선, 향후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 때문"이라며 "이는 최근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현대차와 기아차에도 외국인의 순매수가 유입된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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