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로더 "韓, 기준금리 추가 인하해야 내수 부양 가능"
슈로더 "韓, 기준금리 추가 인하해야 내수 부양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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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슈로더자산운용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야 내수를 충분히 부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키이쓰 웨이드(Keith Wade) 슈로더 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경우 미국 경기 호전으로 수혜를 보이겠지만 중국 경기 둔화와 엔저로 어려울 것"이라며 "유가 하락 등 가계에 도움이 되는 요소가 있지만 내년 25~50bp 추가적으로 인하해야 경기 내수를 충분히 부양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KDI(한국개발연구원)의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는 경기가 크게 악화되지 않으면 괜찮은 정도라고 판단했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대외적인 경기가 약한 만큼 내수를 살려야 하고 그래서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디플레이션은 유가가 떨어져서 벌어진 문제가 큰 만큼 경기가 더 악화돼야 디플레가 생길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국 경기에 대해선 일본 아베노믹스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보다 더 중요한 영향을 준다는 관측이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기업은 엔저를 수익성 개선을 위해 사용하고 있어 수출이 크게 증대되진 않았다"며 "2차 엔저가 벌어질 경우 일본 기업들이 가격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120엔까지 압박이 가능한 만큼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아베노믹스에 대해선 "다른 국가의 성장을 앗아가면서 엔저를 유지하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며 "재정적자가 GDP 대비 240%에 달하는 만큼 신뢰 문제가 있어 국부 펀드 등 투자자들이 일본 시장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크고, 세계적으로 디플레를 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지만 국가별로 차이가 나타나는 '탈 동조화'가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이전에는 선진국과 신흥국의 PMI가 비슷했지만 신흥국은 현재 정체됐고, 증시도 예전만 못하다"며 "선진국 대비 신흥국의 경기 회복이 수출 성장 추이 등에서 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미국 경기가 ▲소비지출이 회복되지 않아 성장세가 약했던 점 ▲생산성 약화 ▲경제활동 참여율 하락 등으로 저조한 성장을 보였지만, 내년 신흥국보다는 경기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유가하락에 따른 가처분 소득 증대로 미국 중심의 성장이 신흥시장 중심의 성장보다 더 두드러질 것"이라며 "1.25%대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고, 예전 만큼 강한 회복세는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유럽 경기에 대해선 유로 약세 덕분에 디플레이션에 빠질 위험을 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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