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막 살인' 박춘봉 구속영장…수원·화성 등 4곳에 유기
'토막 살인' 박춘봉 구속영장…수원·화성 등 4곳에 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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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수원 팔달산 토막살인 피의자 박춘봉(55·중국 국적)은 수원과 화성 등 총 4곳에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3일 시신유기 장소는 4곳이라는 박씨의 진술을 토대로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유기장소를 수색하는 한편 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팔달산과 수원천변 등 수원시 팔달구 2곳을 제외한 나머지 2곳은 수원과 화성 경계지점인 화성시 봉담읍 야산이다.

경찰은 박씨가 운전을 못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범행장소인 수원 팔달구 교동 가계약 월세방에서 멀지 않은 곳에 시신을 유기했을 것으로 보고 수색해 왔다. 실제로 팔달산과 수원천변은 교동 월세방에서 불과 1㎞ 내외의 거리였다.

하지만 화성시 봉담읍은 교동 월세방에서 도보로 이동할 경우 2시간 가까이 소요될 정도로 멀다. 이에 경찰은 박씨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을 수 있다고 보고 이 부분에 대한 조사를 병행하고 있다.

박씨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전 주거지인 수원 팔달구 매교동 주택에서 김씨를 살해한 뒤 교동 임시 거처로 옮겨와 시신을 훼손, 팔달산 등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이후 시신을 교동 월세방으로 옮겨 욕실에서 흉기 등으로 훼손한 뒤 2∼3일에 걸쳐 팔달산과 수원천변, 화성 야산 등에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박씨에 대한 범죄사실이 세부적으로 조사되지 않아, 구속영장에 '불상의 방법, 불상의 시각' 등이라고 표기해 검찰에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는 완료되지 않았지만 증거가 충분히 입수된 상태여서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데엔 무리가 없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앞서 김씨의 언니는 "지난달 26일부터 동생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 올해 4월부터 동거한 사람(박춘봉)과 놀러 간 것으로 생각했는데 계속 전화를 받지 않으니 찾아달라"며 8일 오후 11시 30분께 경찰에 신고했다.

박씨가 범행을 시인함에 따라 경찰은 관련 법에 의거 얼굴을 언론에 공개했다.

현행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는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 강력범죄의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때 얼굴을 공개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 조항은 강호순 연쇄살인사건(2009년) 이후 국민의 알권리 보장을 위해 흉악범의 얼굴을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2014년 4월 신설됐다.

같은 해 6월 경찰은 서울 영등포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여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김수철(49)의 얼굴사진을 처음으로 직접 찍어 일반에 공개한 바 있다.

한편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14일 오후 3시 수원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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