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퉁 인터뷰] "중국 밥상에 수저 올려야할 때"
[후강퉁 인터뷰] "중국 밥상에 수저 올려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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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필 유안타證 W-PRESTIGE 강북센터 투자자문역
"후강퉁 소진 한도 내년 1분기에 종료 예상…서둘러야"

▲ 정순필 유안타증권 W-PRESTIGE 강북센터 투자자문역·와이즈차이나인베스트 대표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지금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후강퉁(상하이-홍콩 주식 교차매매)을 시행한 '중국'이라는 큰 밥상에 수저를 올려야 할 때입니다. 현재 한국 증시 상황은 과거보다 어렵기 때문입니다"

22일 유안타증권 을지로 본사에서 만난 정순필 W-PRESTIGE 강북센터 투자자문역(겸 와이즈차이나인베스트 대표(사진))은 앞으론 한국보단 중국 주식시장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전망이라며, 이 같이 조언했다.

이유는 한국의 우량 기업들의 주가는 이미 개인투자자들이 매수하기에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올랐기 때문이라는 것. 일례로 현재 1000만원으론 삼성전자 10주조차 사기가 어려운 반면, 중국 유망 금융주인 '중신증권'은 50만원선에서도 100주 매수가 가능하다.

"이제와서 삼성전자나 현대중공업에 투자한다고 큰 수익을 낼 수 있을까요? 기업이 실적을 향상시키면서 그에 따른 주가 상승으로 짭짤한 수익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예전처럼 큰 수익을 내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그는 해외투자로 눈길로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 세계 투자의 물결이 흐르고 있는 중국 시장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는 것.

"'과거 20년간 한국 주식이 왜 이렇게 많이 올랐을까'라는 생각 끝에 전 세계 투자흐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한 국가(신흥국)가 선진국으로 성장하는 동안 기업들도 같이 성장합니다. 그 때 투자하면 많은 차익을 남기게 되죠. 이러한 세계 경제 흐름이 주식 투자 역사 안에서 반복된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그때 바로 '중국'이라는 큰 그림이 떠올랐죠"

정 대표는 이런 고민의 결과물로 올해 초 '지금 중국 주식 천만원이면 10년 후 강남 아파트를 산다'라는 저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이 책에는 필자가 중국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된 내용들과 유망 산업 및 업종, 실제 중국 주식투자 경험을 통한 실전투자 팁 등이 담겨 있다. 출간 이후 많은 독자들의 관심으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 전했다.

중요한 것은 이 같은 상황에서 해외주식에 대해 생소하다거나 어렵다는 생각은 버리는 인식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990년대 초 한국도 해외시장에 증시를 개방했을 때, 한국 증시의 성장을 통해 부자가 된 사람은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 투자자였습니다. 때문에 매년 배당금의 절반 이상은 외국인들의 배만 불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국내 투자자들은 이번 중국 후강퉁 제도를 기회로 삼아 과거 잃어버린 20년을 되찾길 바랍니다"

개설한 지 이제 막 한달이 지난 후강퉁을 두고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예상과 달리 저조하다는 각종 언론들의 평가에 대해서는 '전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강퉁을 통해 개방된 투자 가능 한도가 현재 54조 중에서 20% 정도가 소진됐습니다. 이러한 속도라면 내년 1분기가 끝날 때 쯤, 모든 한도가 소진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입니다"며 "또 상하이에서 홍콩에 투자하는 '강구퉁'시장은 증권가에서도 당초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 부분입니다. 홍콩시장은 국내시장처럼 이미 성장한 시장이니깐요"

특히, 정 대표는 후강퉁 유망종목에 대해서는 '금융주'와 '철도주'를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그는 "지난 5일 기준 중국 증권사 일일 매매수수료는 126조원을 돌파했는데, 이는 국내 전체 증권사의 한 달 수수료치나 되는 금액입니다. 게다가 중국 당국이 IPO(직상장) 심사기간을 줄이는 방안 등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향후 ECM(주식자본시장)으로 자본을 많이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돼, 중국 증권사가 유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어 철도주에 관련해서는 "앞으로 매년 1.4%씩 도시화 진행이 예상됨과 동시에 중국에서 러시아 그리고 유럽까지 철도를 수주하고 있어, 이에 수혜를 보는 업종은 당연 철도주입니다. 게다가 중국 철도는 전부 국영기업으로 독점하고 있어, 이로 인한 플러스 요인도 생각해봐야합니다"
 
마지막으로 보유기간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은 중국 주식에 대해 '미국의 코카콜라' 혹은 '90년대의 삼성전자'라는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할 것입니다. 때문에 장기간 동안 주식을 보유하면 할수록 누구나 거액 자산가가 되리라 생각 합니다"고 자신했다.

이어 "다만, 과거 한국처럼 제조업이 유망했던 경험이 있다 해서 무턱대고 중국 제조업에 투자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거대한 자본시장이니만큼 중국 금융시장만의 특성에 대한 공부는 필수입니다"고 당부했다.

한편, 정순필 유안타증권 W-PRESTIGE 강북센터 소속의 투자자문역이자 와이즈차이나인베스트 대표는 현재 을지로 본사에서 중국본토주식 투자로 '슈퍼리치차이나' 랩어카운트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이 외에도 그는 후강퉁 세미나, 중국 투자 컨설팅 및 강연을 하는 등 중국 투자로는 잔뼈가 굵은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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